수도권 철 스크랩, 추가 상승 기로

- 유통업계, 추가 상승 기대감 쑥쑥 ... 제강사, 재고 여유에 입고량도 탄탄 - 수도권 유통 추가 1~2회 상승 기대

2021-04-09     손정수 기자
▲ 수도권 철 스크랩 시장에 가격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철 스크랩 야드
수도권 철 스크랩 시장이 상승과 단기 고점의 갈림길에 섰다. 남부지역 제강사의 가격 인상과 특별구매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유통업체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상당수 유통업체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남부지역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1~2만 원 정도 인상 요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부지역 제강사의 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차가 벌어지면서 수도권 철 스크랩 일부가 남부로 일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부지역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은 톤당 45만 5,000원 정도이다. 제강사마다 특별구매나 계약 구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 가격은 48만 원을 넘는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수도권은 동국제강 인천제강소가 톤당 34만 원(중상 현금 도착) 수준이고, 현대제철은 톤당 43만 원(구좌 어음) 정도여서 동국제강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남부와 톤당 1만 5,000원, 특별 구매가격과 비교하면 톤당 4만 원 가량 격차가 벌어진다.

남부의 고가 구매 제강사로 수도권 철 스크랩 중 일부가 공급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남부지역에서는 2만 원씩 2회 오른 셈이다.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남부지역으로 판매되는 철 스크랩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가격차로 인해 최소한 1회 이상 인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한 업체는 1만 원, 자금에 여유가 있는 업체는 2만 원 정도 올라야 출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남부와의 가격 차이로 수도권의 철 스크랩 유통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제강사들이 가격 인상에 들어갈 것인지 아직 확답이 어렵다. 유통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기대하면서도 상당량을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은 소폭의 공급 부족 수준이고, 수입을 중심으로 입항 대기 물량도 많아 제강사로 봐선 급한 상황이 아니다. 가격을 인상한다면 납품사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가격 메우기 성격이지 공급 부족에 따른 재고 확충 성격은 적어 보인다.

이번주 후반 주요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은 동국제강 인천제강소가 4,500톤 이상, 환영철강은 1,500톤~2,000톤, 현대제철 인천과 당진제철소는 하루 7,000톤 정도 입고되고 있다. 주요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이 소비량을 다소 밑돌고 있지만 대형모선 입항 등을 고려하면 제강사의 재고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제강사 관계자들은 “시장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루 입고량이 다소 줄었다. 구매
목표량을 밑돌고 있지만 아직 문제가 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부지역이 조만간 단기 고점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유통업체들의 기대대로 가격이 오르더라도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제강사들은 보고 있다.

남부 시장이 조만간 단기 고점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 수도권 시장도 유통의 기대처럼 수도권 시세가 오를 것인지 아니면 안정된 납품에 따른 조기 단기 고점이 될 것인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