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냉연] 몸값 더 오른다

- 자동차와 가전 시장 호조세, 제강사들 컬러강판 소재로 냉연도금재 공급 집중 - 中 수출 환급세 이슈… 철강 수요처들의 완제품 가격 인상 도미노 예상

2021-04-09     이명화 기자
가전과 자동차 산업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냉연도금재 가격도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소재인 열연 코일 가격이 인상됐을 뿐만 아니라 국산 및 수입 열연 공급 자체도 원활치 않아 하급 공정인 냉연도금재 제품 가격도 인상되고 있다.

냉연도금 제조사들은 4월 전 제품에 대해 톤당 5~7만원선의 가격 인상을 알리며 2분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제강사들의 입장이지만, 판매점들은 코일 구매 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판매 단가 인상 초읽기에 들어가며 결국 철강 수요처들의 완제품 가격 인상 도미노가 예상되고 있다.
■ 중국 수출 환급세 축소 소문에 냉연 시장 ‘출렁’
3월 중순 이후부터 중국의 철강 제품 수출 환급세 축소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냉연도금 업계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급세 폭이 축소될 경우 세율 조정폭 만큼 오퍼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중국 본계강철의 CR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880달러, GI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930달러에 형성되면서 일주일 전보다 각각 30달러씩 인상됐다. 중국 현지 내수 가격 상승폭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만큼 국내산 냉연도금재도 고가(高價)를 유지 중이다.

중국의 철강 시황이 좋아짐에 따라 국내 제강사들은 판매 단가를 올리는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매월 5만톤대를 유지하던 GI 수입 물량은 2월 들어 7만7천톤대가 수입되며 일시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2월에는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선적 지연된 물량이 시차를 두고 입고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며 3월에 들어서는 다시 5만톤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냉연도금재 공급은 4월에도 역시 타이트할 것으로 예측된다.
■ 자동차와 가전 수요 시장 견고
또한 여전히 가전용 시장과 자동차용 시장이 견고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판매가 늘었고 LG전자는 생활 가전에서 12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또한 현대차의 3월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37만5,924대, 기아차는 8.6% 많은 25만1,362대라고 공시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와의 비슷하지만 해외에서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종합해 볼 때 여전히 높은 가전과 자동차 수요 그리고 중국 수출 환급세 이슈로 4월 건재용 냉연도금재 유통 가격은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