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전문 3사, 수익에 집중한 ‘2020년’
-상장 3사 일제히 매출액 감소, 영업이익 상승 -구매담합 과징금 영향으로 순이익 면에서는 울상 -최적생산‧판매 결과로 생산실적 확연히 줄어들어
2021-04-08 김영대 기자
껑충 뛴 영업이익 불구 과징금으로 ‘꽝’
각사의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전체적인 양상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매출액의 경우 대한제강은 지난해 대비 12.7% 줄어든 7,770억 원, 한국철강은 11.9% 감소한 6,333억 원, 환영철강은 11.8% 감소한 4,666억 원을 기록했다. 3사 모두 10% 이상 매출액이 감소한 셈이다.
반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3사 모두 청신호를 그렸다. 대한제강의 경우는 6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5% 증가했으며, 지난 2019년 화재로 인해 손익에 문제가 발생했었던 한국철강은 전년 대비 187.5% 늘어난 3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환영철강의 경우도 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501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을 따져보면 대한제강은 8.2%, 한국철강은 5.5%, 환영철강은 10.7% 수준이다. 한국철강의 경우 단조사업의 후속조치가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환영철강을 제외한 대한제강과 한국철강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순이익을 살펴보면 대한제강은 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9%, 한국철강은 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크게 줄어들었으며, 환영철강의 경우는 470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대한제강과 한국철강의 순이익이 괄목할만한 감소세를 보인 원인은 철 스크랩 구매담합 관련 과징금을 반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7개 제강사를 대상으로 3,000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 중 대한제강에는 약 346억 원, 한국철강은 약 31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단, 환영철강은 구매 담합 혐의에서 제외됐다.
톤당 마진, 전년 대비 최대 2배 이상 상승
공시를 통해 보고된 철근 매출액과 영업이익 판매단가 등을 토대로 추산한 상장 3사의 톤당 마진은 전년 대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대한제강의 경우는 지난해 톤당 마진이 66만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만 8,000원가량 상승했으며, 한국철강은 4만 원으로 전년 보다 2배 이상 뛰었다.
특히, 3사 중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았던 환영철강의 경우는 톤당 7만 8,000원의 톤당 마진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저가 가공수주를 중단하고 연 초부터 원칙마감을 진행하는 등 수익을 제품 가격하락을 방어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뒷받침 된 결과로 풀이된다.
3사 나란히 생산실적 감소
지난해 상장 3사의 철근 생산량은 250만 톤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처럼 무턱대고 생산량을 늘리기 보다는 최적생산‧최적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늘리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가 존재했지만 3사 모두 생산실적이 줄어들었다. 공장가동률 면에서 대한제강은 거의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은 80%안팎 수준까지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대한제강은 지난해 98만 5,000톤을 생산했다. 이는 전년 생산량인 99만 2,000톤 대비 7,000톤가량 줄어든 양이다. 공장가동률은 64% 수준으로 2019년과 2020년이 동일했다.
한국철강은 지난해 87만 3,000톤의 철근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91만 3,000톤과 비교해보면 약 4만 톤이 모자라다. 공장 가동률은 2019년 95.3%에서 2020년 79.5%로 약 16%p 줄어들었다.
이밖에 환영철강의 경우 전년 대비 6만 4,000톤 감소한 64만 2,000톤을 생산했다. 환영철강의 생산실적이 70만 톤 아래도 떨어진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가동률도 전년 92%에서 83.8%로 9%p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