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H형강] 수급 ‘안정’·가격 ‘혼조’

-현대제철 신예화 이후 빠른 수급 안정 전망 -철 스크랩價에 기반한 유통시세는 안개 속

2021-04-07     김영대 기자
사실상 안정과 혼조세가 유지되는 4월이다. 현대제철의 인천 대형공장 신예화 완료 이후 수급 상황은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통가격 추이에 따라 시장의 모습은 천차만별이 것으로 보인다.

성수기 높은 수요기대감 유지
통계상으로 4월 H형강 수요는 3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적은 몇몇 경우를 제외하곤 H형강 시장에서는 사실상 계절적 성수기의 의미가 서서히 희석되어 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월 평균 내수판매량을 살펴보면 3월은 19만 625톤, 4월은 18만 9,500톤으로 1,000톤 정도의 격차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에 맞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의 판매목표도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양사가 목표로 잡은 4월 판매량은 21만 톤으로 3월 판매량인 22만 3,000톤에 소폭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생산업체들은 수출 판매목표를 3월보다 상향 조정한 9만 5,000톤으로 책정했다. 한동안 지연됐던 현대제철 인천공장 대형압연공장 신예화가 드디어 마무리됐다는 점이 주효했다.

제품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됨에 따라 그간 미뤄왔던 수출 물량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이에 따라 수출 판매목표도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수급상황도 완전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업체들의 재고는 지난달 22만 톤을 기록한데 이어 현재도 20만 톤 수준으로 평월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다만 수입 제품의 경우 △해외 밀들의 높은 오퍼가격 △연 초부터 높아진 원/달러 환율 △국내 유통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공급 난항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업체 가격 수성 집중
가격적인 측면에서 4월은 국내 생산업체들이 지난 3월 발표한 가격 인상분을 시장에 관철시킬 수 있을지 여부를 살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8일 당시 현대제철은 94만 원(SS275, 중소형 기준), 동국제강은 93만 원으로 각각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의 호응을 이끌지 못하고 현재 시중 유통가격은 2월 수준인 88만 원~89만 원으로 회귀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안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철 스크랩 가격을 지목하고 있다.

시중 유통가격을 결정짓는 수급과 원자재 가격 등 두 가지 요인 중 수급의 경우는 현대제철의 신예화 종료 후 충분히 안정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인 철 스크랩 가격은 여전히 변수가 존재한다.

특히, 4월 들어 국내외 에서 철 스크랩 가격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남부지역 제강사를 중심으로 철 스크랩 구매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고 일본 철 스크랩 수입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4월은 안정화된 수요 아래 가격 수성을 위한 생산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지난달과 동일하게 아무도 쉽사리 전망할 수 없는 철 스크랩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