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시황]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철근 시장

-철근 유통가격 3월 초부터 6주 연속 상승 -계절적 성수기 맞아 실수요 물량도 증가세

2021-04-07     김영대 기자
시중 철근 유통가격 상승세가 거침없다. 4월의 시작을 알린 지난주부터 판매 원가를 웃도는 시세를 형성하더니 한주가 지난 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초까지 형성된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이 83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 수입산은 82만 5,000원~83만 원선으로 조사됐다. 하치장 소매가격은 84만 원~85만 원 수준이다.

제강사 판매 원가를 4만 원 정도 웃도는 가격대다. 업계에서는 △판매마진 확보를 위한 유통업체들의 의지와 △우려했던 것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매집 물량 △제강사의 최적생산‧최적판매 기조 등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1분기 판매마진을 확보하면서 시장 정상화의 맛을 본 유통업체들이 향후에도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고 제강사들의 수급 조절도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나아가 고가 오퍼와 수출증치세환급률 변동 이슈 등으로 중국산 철근 수입이 한동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부적인 변수도 다소 위축된 모양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과잉공급으로 인한 변수가 크지 않고 다음 분기 가격에 대한 윤곽도 잡히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당장은 원자재 가격변동에 대한 우려도 적은 상황”이라며, “적어도 이번 달까지는 유통가격이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4월 들어 공사를 시작하는 현장이 많아지면서 계절적 성수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현장 실수요 시장의 선행지표인 철근 가공장 가동률이 4월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3월 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연됐던 물량들이 4월을 기점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가공설비가 쉴 틈 없이 가동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