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 소재 고민 해소 언제쯤?

- HR · HGI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물량 확보 어려움 지속 - 실수요 부담에 판매 가격 적용 어려움 재현될까 살얼음판

2021-04-06     유재혁 기자
국내 강관업체들은 올초부터 원자재 가격 급등과 입고물량 감소 상황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재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유입 감소까지 이뤄지면서 판매량 확대 역시 만만치 않은 가운데 자칫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겹친 상황에서 원자재 공급 여건이 개선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강관 주요 원자재인 열연과 용융아연도금강판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언제쯤 개선될 수 있을 것인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 수요 대비 제품 공급 부족 갈수록 심화

강관업계가 열연강판과 용융아연도금강판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공급 역시 주춤해진 상태가 이어지면서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강관사향 열연 가격을 오는 4월 주문분부터 톤당 5만원 인상키로 한데 이어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 등에 대해서는 8만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역시 5~7만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으며 국내 냉간압연업체들 또한 톤당 7만원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이처럼 가격 급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문 대비 공급량 감소 역시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산의 경우 열연과 용융아연도금강판 모두 가격 급등세 영향으로 강관업체들이 제대로 계약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4월 이후부터는 이전부터 이어진 국내산 공급 부족으로 강관업체들이 적극적인 구매에 나서면서 다소 물량이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국내산 물량 감소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국내의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열연은 자동차와 가전용 도금재 생산이 확대되면서 강관사향 공급 지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포스코 광양 1열연 보수와 3열연 휴동, 포스코 광양 CGL 설비 보수와 합리화 등으로 좀처럼 물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 하반기엔 공급 개선 되려나

일단 강관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산 열연과 용융아연도금강판의 공급여건이 상반기 중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고로와 냉간압연업체들 대부분이 자동차와 가전 등 대형 실수요향 물량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가 1분기에는 수입마저 급등한 가격 탓에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6월에도 설비수리 등이 예정돼 있는 등 좀처럼 원자재 물량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하반기, 그것도 3분기 중반 이후에나 원자재 확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절기 휴가 등으로 수요가 다소 주춤해지는 시점인데다가 2분기부터 높아진 가격에도 업체별로 수입원자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산 수입재의 경우 수출 증치세 환급율 축소시 가격 상승 및 물량 확보 부담이 가중될 우려 역시 커진 상황이다.



● 문제는 역시 수익성 확보 여부

가장 큰 걱정은 역시나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 반전하면서 수익성이 열악해 지고 있는 시점에 입고 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주문량의 80% 수준 유입되고 있는 열연이나 용융아연도금강판이 가격이 반락하고 수요 역시 가락 하락 기대감에 크게 감소한 시점부터 이전 주문 지연 물량까지 한꺼번에 입고되기 시작할 경우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관업계 관계자들은 철광석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재고 감소는 판매가격 인상의 배경이 되면서 매출 증가 및 수익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과연 이 같은 시장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실수요 업체들의 경우 그간 급등한 판매 가격으로 인한 피로감은 물론 제대로 인상가격을 반영하지 않는 등의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인상 타이밍을 놓치게 될 경우 강관업체들이 고스란히 손실을 떠 안게 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매출액만큼이나 확대된 매출 채권 규모는 물론 원자재 구매 부담이 확대되면서 운영자금 역시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나치게 높아진 판매 가격 영향으로 수요업체들의 구매량 축소 및 원가 반영 어려움까지 강관업체들의 고민은 당분간 줄어들 기미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