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아시아 철강시장에서 톺아볼 사항은?

-中 수출세 환급률 축소 가능성 꾸준한 모니터링 필요 -운임비 상승과 당산시 생산감축, 철강價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中 철광석, 점결탄 부족 역시 철강價 변수될 것

2021-04-05     김연우 기자
Metal Bulletin은 2021년 2분기 들어 아시아 철강시장에서 면밀히 살펴봐야할 요인들이 대해 정리했다.

중국 수출세 환급률 축소 가능성

1월 하순부터 중국이 철강재 수출세 환급률을 13%에서 9%로 축소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해당 소문은 3월 말 들어 열연, 산세, 중후판 철근 등의 환급률을 13%에서 0%로, 냉연, 아연도금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은 13%에서 4%로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시장에서는 4월 1일에 조정안을 발표하고 10일에 시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4월 1일에는 별다른 변동 사항이 없었다. 다만 중국 철강사들이 여전히 수출 거래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기에 수출세 환급률 축소 가능성을 아예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 열연코일 바이어들은 중국이 빠진 뒤 사실상 인도만이 유일하게 가격을 인상해 오퍼를 내놓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실제로 중국 정부가 수출세 환급률을 축소할 시 향후 몇 달 간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인도 기업들은 유럽향 오퍼가 톤당 770~800유로(CFR, 약 908~943)달러이고 베트남향은 여전히 톤당 805달러(CFR)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 간에는 여전히 톤당 103~138달러의 격차가 존차한다고 전했다.

이에 실제로 중국에서 수출세 환급률을 축소한다면 아시아향 가격 인상을 통해 지역 간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기대했다.

싱가포르 바이어들은 중국산 철근 오퍼가 아예 없지 않으나 중국 기업들은 환급률 축소시 재계약이 가능한 형태로의 거래를 선호하거나 축소분을 100% 반영해 톧당 700달러(CFR) 이상의 가격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소문과 달리 실제로 수출세 환급률 축소 발표가 없었으며, 축소 시기, 대상품목, 정도 는 물론 축소 여부 조차 미지수인 상황이지만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철강재 상승세의 지속을 도모하기 위해 한동안 소문이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축소 가능성이 ‘0’인 상황은 아니니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글로벌 운임 급등세

Metal Bulletin은 수출세 환급률 축소를 대비해 중국 판매자들이 4월 선적을 3월로 앞당기느라 선박 예약량이 늘었고 이는 아시아 운임 급등을 야기하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열부 한국산 열연코일 판매자들은 운임 가격이 지나치게 인상됐기 때문에 CFR 기준으로 거래 성약 자체가 어려우며, 한국-동남아시아 운임비용이 톤당 60~80달러임을 고려하면 동남아향 한국산 열연 오퍼가 톤당 860~880달러(CFR) 밑으로 내려가긴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3월 19일~25일 동안의 수에즈 운하 막힘 사태도 글로벌 운임 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철강 운송 관련해서도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동아시아 철스크랩 업체는 일주일 남짓한 수에즈 운하 막힘으로 글로벌 컨테이너 무역 차질이 이미 발생했으며 운송업체들은 운임 인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2021년 3분기까지 운임 가격이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中 당산시 철강 생산 감축

지난 3월 19일 중국 최대 철강생산지 당산(唐山)시의 정부당국은 불심검문 단속결과를 바탕으로 7개 메이커의 생산활동을 3월 20일~6월 30일 동안 50%, 7월 1일~12월 31일 동안 30%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여타 16개소 메이커의 생산활동 역시 3월 20일~12월 31일 동안 30%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감산 대상업체에서는 서우강(首钢) 산하의 징탕(京唐), 첸안(迁安)만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Metal Bulletin은 당산시 정부가 지역 철강사들에게 생산 감축을 지시한 뒤 도시 전체의 열연코일 생산량이 약 30% 감소했으며 해당 감소세가 유지되거나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중국 철강재 내수 가격이 올해 내내 고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4월 1일 기준 상하이 열연코일 현물 가격은 톤당 5,590위안(약 851달러)로 3월 19일 대비 톤당 520위안(약 72달러) 상승했다. 당산 빌릿 가격은 톤당 4,820위안(약 746달러)로 3월 19일 대비 톤당 330위안(약 49달러) 상승했다.

당산을 비롯한 중국 리롤러들은 마진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3~4월 성수기를 맞이해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기 떄문이다.

다만 중국 현지에서는 당산 빌릿 메이커들의 경우 톤당 1,000위안(약 152달러)의 마진을 기록 중이기에 어떡해서든 증산을 추진할 것이며 이에 공급부족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철광석 부족현상 만성화

싱가포르 상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브라질에서의 생산차질에 계절성 폭우가 겹쳐 Carajas(IOCJ)를 비롯한 철광석 출하량이 줄고 있으며 이에 FE62% 고품위 철광석 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당산 지역에서 철강 생산활동 제한과 동시에 탄소배출 저감을 추진하고 있기에 당산 지역을 비롯해 중국 전국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FE65%철광석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FE65%와 FE62% 철광석 간 스프레드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철강사의 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럽, 일본, 한국 등지의 철강 생산활동도 회복세에 있기 때문에 이들의 철광석 구매규모도 늘어남에 따라 당분간 철광석 부족현상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부터 두드러진 中 점결탄 부족 지속

중국 현지에서는 고급 경질 점결탄 부족현상도 우려하는 중이다. 호주산 수입금지와 이상저온에 따른 난방수요 급증으로 올초부터 중국에서는 점결탄이 부족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몽골산 공급차질과 산시(山西)성 탄광 운영차질 때문에 공급부족이 완활되기 힘들어 보인다.

호주 다음으로 중국의 최대 석탄 수입국이었던 몽골(2020년 2,420만 톤 수입)에서 3월 중순 이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일평균 331대의 석탄트럭 이동량이 3월 25일 기준 30대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 최대 석탄 생산지인 산시(山西)성 정부가 3월 16일 21개 탄광을 대상으로 2021년 동안 대대적인 정기현장안전점검을 실시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자급률 하락과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Metal Bulletin에 따르면 산시성 석탄 가격은 3월 22일 톤당 1,300~1,665위안에서 3월 29일 톤당 1,315~1,690위안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철강 메이커들은 석탄 공급 안정화를 위해 공급처 다양화를 모색하고 조달 활동을 진행하나 쉽지 않아 보인다.

북미 지역 공급사들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계약 체결이 완료됐으며 추가 거래가 힘들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이전 주문을 받을 당시 중국 철강사들의 관심도가 저조했던 경향이 없지 않았다며 중국 철강사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해 물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