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유통업계, 소재 매입 자제 분위기

- 4월 가격 불확실성 속 약보합장 지속으로 손실 우려 - 판매부진 속 대다수 매입 보류 혹은 연기

2021-03-31     손연오 기자
스테인리스 유통업계가 불확실성과 판매고의 극약처방으로 소재 매입 보류를 선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중대형 유통상들의 경우 메이커로부터 범용재를 중심으로 한 매입을 최대한 보류하거나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기존 주문투입한 물량의 출하도 연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3월 시장의 흐름이 한풀 꺾이면서 스테인리스 업계는 전반적인 판매부진과 짙어진 불확실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AD에 대한 대비책 뿐 만 아니라 최근 니켈 하락 후 판매부진과 최근 몇 개월 간 수입물량 대거 통관 등으로 업체들의 재고는 이전보다 크게 늘어있는 상태다.

가격하락 혹은 가격약세 국면이라 판단한 경우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통상적으로 재고 줄이기다. 기존 재고의 손실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판매량을 늘려 회전을 시키거나, 매입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유통업체들은 3~4월을 기점으로 매입 조절을 통해 재고 줄이기에 나서려고 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매입 중단하거나 보류를 결정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월 포스코의 가격발표가 다음주 초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굳이 불확실성 속에 매입을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중대형 유통업계 뿐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와 실수요업체들도 매입을 미루거나 주문을 넣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조업체들의 경우도 재고가 상당히 많은 편으로 전해졌으며 1~2주 매입을 중단해도 공장 가동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관 수요산업 부진도 지속되면서 소재 재고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들의 제품재고도 상대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니켈약세와 판매부진이 겹쳐지고, AD 예비판정 예상도 빗나가면서 소재재고 뿐만 아니라 제품재고까지 차고 넘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우선적으로 매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역시 그동안 지속적인 매입으로 재고가 크게 늘어난데다가 계절적 성수기로 분류되는 3~4월에 예상을 빗나간 판매부진과 가격약세로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이제와 재고회전을 위해 제품을 낮춰서 팔 경우 제조원가 이하의 판매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에 판매량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저가판매보다는 매입 중단과 조절을 통해 재고운영을 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3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가격인상 분위기와 AD 잠정 조치 예상으로 업체들마다 그동안 재고가 상대적으로 늘어난데다가 수요 부진과 물량 증가 및 수입재와의 가격차 등으로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져 현재 상황에서 재고를 추가적으로 늘리려고 하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다수의 유통상들의 경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데다가, 4월 가격의 향방도 뚜렷하지도 않고 계절적 성수기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수요마저 크게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소재 매입과 정상적인 입고를 지속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