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유통, 엇갈린 시황 인식

- 남부 바닥? 수도권 추가 하락? - 남부 제강사 재고 불균형에 주목 ... 수도권 대형모선 3개 카고 대기 중

2021-03-23     손정수 기자
수도권과 남부지역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철 스크랩 시황 인식이 엇갈리고 있다. 남부지역은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수도권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남부지역 유통업체들은 이번 주 인하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 유통량이 적어 이번 인하를 끝으로 바닥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남지역 4개 제강사의 지난주 하루 평균 입고량은 전주대비 23.4% 감소한 1만 5,480톤으로 집계됐다. 하루 소비량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납품량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영남지역 철근 전문업체 3사의 철 스크랩 재고는 11만 5,000톤으로 전주대비 3,000톤 증가에 그쳤다. 월말 효과 등으로 다음주까지 유통량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강사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제강사별 재고 불균형은 남부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일부 제강사의 재고가 3월의 거래량 폭발에도 불구하고 적정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유통량이 줄어들면 수급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빠르면 4월 초, 늦어도 4월 중순에 시장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월 시장은 발생량과 소비량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 재고 조정 완료와 가격 상승 기대감이 겹쳐 4월 초부터 공급부족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시중 재고 조정이 거의 마무리 되었다. 제강사간 재고 불균형으로 추가 하락은 쉽지 않아 보인다. 빠르면 4월 초, 늦어도 중순에는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남부지역이 3회 인하가 발표된 것과 달리 1회 인하됐거나 인하를 앞두고 있다. 남부지역 가격이 톤당 3만 원 정도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약 2회 정도 하락 여지가 있다는 것이 수도권 제강사와 유통업체들의 판단이다.

시중 재고도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도 매우 많은 편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하루 1만 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입고 통제, 환영철강은 하화 능력 수준의 납품 현황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4월에는 현대제철에 대형모선 2개 카고(뉴질랜드산 포함), 동국제강 1개 카고가 입항한다. 많은 재고에 대형모선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제강사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도권 시장도 남부지역에 강한 영향을 받고 있어 남부지역의 반등 가능성은 수도권 시장의 지지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