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중국,철스크랩 얼만큼 수입할까?

-“올해 50~100만 톤, 내년 500만 톤” vs “올해 200만 톤은 넘길 것” - “탄소중립 목표가 수입 촉진” vs “가격차·세관절차가 수입 증가 제한” - “동남아, 일본, 한국 야드 투자 고려” vs “중국 시장에 미칠 파장 크지 않아”

2021-03-12     김연우 기자
▲ 중국의 철 스크랩 수입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항구에 쌓여 있는 철 스크랩
2021년 1월 1일, 중국 정부는 2년 만에 철 스크랩 수입을 재허가했다. 철스크랩 수입 자유화 3개월째,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 규모에 대해서도 의견이 제각각이다.

중국 국영 상사인 저장물산금속(浙江物产金属集团, 이하 ZMMC)은 정부의 2060 탄소중립 목표가 철강업계 철스크랩 사용을 촉진시켜,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량은 2021년 50만~100만 톤, 2022년 은 50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ZMMC는 1월부터 지금까지 중국 기업들이 10건의 동아시아, 영국기업과 철스크랩 벌크 및 컨테이너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3월 초에만 중국 북부에 도착할 예정인 철스크랩이 2만 톤이라고 밝혔다. 자사의 경우 이미 탕산(唐山) 부근에서 수입 축하 세리머니도 간소하게 치렀다고 전했다.

3월 초까지 중국으로의 해외 철스크랩 도착량은 3만~5만 톤으로 추정된다. ZMMC는 중국 철스크랩 수입업은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으며, 하반기에는 세관당국의 수입절차 가속화 덕분에 철스크랩 수입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수입절차는 크게 2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선박 내 화물 이동, 2단계는 항구 창고내 방사능 검사, 물질입자 크기 측정, 불순물·폭발물 함유여부, 시각 및 실험실 테스트 등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ZMMC는 실험실 테스트 과정이 지금은 1~2주 정도 걸리지만, 향후 숙련도가 늘어나면 수입절차 전반이 단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철스크랩은 일본산 프리미엄 HS라고 밝혔다. 현지 공급은 양적·질적으로 한계가 있으며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판단만 든다면 중국 철강사들이 해외 철스크랩 수입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경우 전기로사뿐만 아니라 컨버터 업체들도 철스크랩을 이용하는데 컨버터 업체의 철스크랩 사용도가 높아지면 철스크랩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할 여지는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ZMMC는 지금이야 상하이(上海)나 남부지역 소재 철강사의 구매 활동이 많은 편인데 향후 북동부 지역이나 중국 최대 생산지 허베이(河北)성 소재 철강사들도 철스크랩 수입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1963년에 설립돼 2020년에만 철광석 2,000만 톤, 철강재 2,200만 톤, 점결탄 1,000만 톤을 수입했던 ZMMC는 향후 중국 철강사의 수입동향에 따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지의 야드에 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철스크랩 판매대상을 중국 철강사의 동남아시아 지사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ZMMC와 달리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이 중국 시장에 큰 파장을 미치지 못할 것이며 수지타산 문제 때문에 수입 규모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푸바오컨성팅(富宝资讯)은 중국 창장(长江)삼각주 소재 철강사의 국산 철스크랩 구매가격은 톤당 515달러 수준인데 해외 업체들의 중국향 오퍼는 톤당 500달러(CFR)를 넘겼다며 13% 부가세까지 합치면 수입가격이 더 비싸기에 중국 철강사들의 수입이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고급 철스크랩에 속하는 일본산 H2, HS 철스크랩 구매 거래는 더러 성약되고 있으나, 세관당국의 엄격한 수입절차, 중국 내 철스크랩 등급과 해외 철스크랩 등급 간의 불일치 등으로 중국 철스크랩 수입이 극적으로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푸바오컨설팅은 향후 거래가 누적되면 중국의 HRS 및 MRS 등급에 해당하는 철스크랩은 점차 늘어날 수도 있으며 올해 중국 철스크랩 수입량은 최소 200만 톤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철스크랩 수입량은 내수규모와 비교하면 철강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