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마진 개선세 지속될까?

-3월 4일 中 열연마진 톤당 50달러, 철근 톤당 27달러로 흑자전환 성공 -재고 부담, 철광석價 하락 따른 강재 내수價 하락 리스크로 개선세 지속 힘들 수도 -세계 철광석 공급증가∙中 일일 철광석 수입감소 따른 철광석價 ‘조정’ 가능성↑

2021-03-11     김연우 기자
2월 11일~17일이라는 춘절 연휴를 끼고 있었음에도 중국 철강 마진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강롄(上海钢联, Mysteel)은 중국 91개소 고로사의 2월 철근 마진은 톤당 113위안(약 17.3달러)으로 1월 대비 톤당 211위안(약 32.4달러) 상승했다고 밝혔다. 열연코일 마진 역시 톤당 269위안(약 41.3달러)으로 전월 대비 톤당 301위안(약 46.2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품목 마진의 흑자전환 성공 이유로는 생산비용 상승이 지목됐다. 실제 2월 중국 91개소 고로사의 철근 생산비용은 13% 부가세 포함 톤당 4,377위안(약 671.9달러)으로 전월 대비 톤당 54위안(약 8.3달러), 열연 생산비용은 13% 부가세 포함 톤당 4,493위안(약 689.7달러)으로 전월 대비 톤당 54위안 각각 상승했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3월 4일 기준 중국 열연코일 마진이 톤당 50.27달러, 철근 마진이 톤당 27.47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철강 마진의 개선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강롄에 따르면 3월 초 중국의 철근, 선재, 열연, 냉연, 후판 재고는 4,404만 톤으로 춘절연휴 전 2월 초 대비 5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품목의 주간 생산은 2021년 동안 1주도 빠짐없이 1,000만 톤을 훌쩍 넘긴 동안 주간 소비는 1월 말부터 900만 톤에도 미치지 못하다가 3월이 되어서야 900만 톤을 넘겼다.

S&P 글로벌 플랏츠는 작년의 경우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기업 신용대출 조건을 완화했기 때문에 철강사들도 재고관리가 수월한 편이었으나, 올해는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에 현금흐름 창출을 위한 판매자들의 매도∙인하 행위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톤당 제품마진과 제조비용 상승의 동력이던 철광석 가격 흐름도 심상치 않다. 플랏츠 중국 Fe62% 철광석 수입가격은 3월 4일 톤당 178.45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3월 10일 163.6달러로 하락했는데 하루 만에 톤당 10.55달러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인 탕산(唐山)에서 탄소배출 40% 감축 프로젝트 시범실시, 450m³ 고로 7기 페쇄, 1급 대기오염 경보 실시에 따른 운송 및 소결활동 제한 등으로 철강조업을 단속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철광석 수입 감소우려 때문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S&P 글로벌 플랏츠는 2021~2022년 동안 중국 전국에서 ‘생산능력 치환’을 통해 조강 생산능력은 1억 5,100만 톤, 선철 생산능력은 1억 2,100만톤 확장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역정부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축 독려와 관련해 철강 생산규모가 줄어들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도 하반기가 되어서야 수요 위축에 따른 실질적인 생산량 감소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생산량 감소→철광석 수입감소→철광석 가격하락→철강재 가격하락→생산량 감소∙∙∙’와 같은 사이클이 당장 형성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S&P 글로벌 플랏츠는 리오틴토, BHP, 발레(VALE), FMG, 로이힐 등지에서의 철광석 출하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2분기 철광석 출하량은 1분기 대비 11%, 2,800만 톤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며 철광석 공급증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수입가격도 합리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롄(大连) 5월 철광석 선물 가격 역시 3월 9일 9.95%, 10일 5.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중국 양회에서 철광석 마진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적정가격 톤당 75~105달러라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철광석 선∙현물 가격 하락을 야기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중국 철강 감산 가시화 및 철강 수요 증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산비용 고점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및 마진 개선세를 지속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Reuters는 양회 결과와 별개로 중국의 철광석, 석탄 수입 감소 신호가 보였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 중국 철광석 수입량은 1억 8,15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일일 수입량은 308만 톤으로 작년 12월 312만 톤, 11월 317만 톤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중국 석탄 수입량은 4,113만 톤으로 전년 동기 39.5% 감소했다. 일일 수입량은 69만 7,000톤으로 작년 12월(126만 톤)과 11월(38만 9,000톤)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