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원가 내진철근, 가격조정 검토안 ‘솔솔’

-SD600 내진철근, SD400 대비 원가 최소 6만 원↑ -“해외 내진철근 경우 엑스트라 차지 5만 원 이상”

2021-03-09     김영대 기자

내진철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진철근 엑스트라 가격 조정에 대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적으로 국내 내진철근 판매량에 대해 집계된 자료는 없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1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2019년 자사 내진철근 판매량이 12만 톤으로 전년 대비 150% 수직 상승했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사태 이후 국내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내진철근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가 뚜렷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뿐만 아니라 여타 제강사에서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수요가 매년 상승 중이고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생산원가다. 제강사마다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SD600 내진철근을 생산할 때 들어가는 원가는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SD400 철근 대비 최소 6만 원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대구경 제품의 경우는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내진철근 제작 시 합금철이 추가로 투입된다는 점이 원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D600 내진철근의 경우 수주를 받으면 받을수록 손해라는 우스갯소리가 흘러나올 정도다. 나아가 현재 내진철근에 책정되어 있는 3만 원의 엑스트라 차지가 조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강사 관계자는 “매년 내진철근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로 인한 생산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 고강도 내진철근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해외에서는 5만 원 이상의 엑스트라 차지를 받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국내도 가격 조정을 검토해야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