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형강동향] 적극적 가격방침? 의심의 눈초리 가득

-차주 가격인상 앞두고도 유통시세‧수요 돌부처 -철 스크랩 가격 향방이 가격인상 성패 판가름

2021-03-06     김영대 기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이 일제히 원칙마감을 강조하고 오는 8일부터 3만 원 가격인상의 의지를 밝힌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일찌감치 가격인상에 대한 예고문을 전달하고 원칙마감을 진행할 것임을 재차 시장에 알렸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가격인상이 다가오는 시점까지 해소되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국산 중소형 기준 88만 원 수준으로 지난주와 동일한 시세를 형성했다. 수입산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베트남산은 87만 원, 바레인과 일본산은 85만 원의 가격을 제시했다.

문의전화가 늘어나면서 관망세만 짙어졌을 뿐 가수요가 발생해 거래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철 스크랩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 깔려있고 이에 따라 구매를 뒤로 미루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지어는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장의 흐름을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다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형강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가격인상을 진행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주보다 1만 원 하락한 83만 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생산업체 간 마감가격이 차이를 드러내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깊어졌고 결국 시세가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판단된다.

- 다음 주 시장은?

다음 주가 시작되자마자 가격이 인상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장을 유심히 살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은 누가 뭐래도 철 스크랩 가격이다. 현재 시장의 의구심은 철 스크랩 가격 상승세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철 스크랩 가격의 변동성이 워낙 큰 상황에서 이를 제품가격에 섣불리 반영한 것을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음 주 철 스크랩 가격의 방향성은 확인하면 가격인상의 성공여부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