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철강업계 관전 포인트는?

-‘2060년 탄소중립’ 목표 탄력 받아 철강 생산능력 축소∙CO2 배출저감 본격화 예상 -수출환급세 축소도 간과 못해∙∙∙열연 및 봉형강류 가능성 높아 -양회서 올해 자국 GDP 성장률 전망치 6% 발표, 경기부양 강도는 약해져

2021-03-08     김연우 기자
2021년 중국 양회(两会) 기간은 2021년 3월 4일~11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에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5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했다.

이전의 양회 내용을 살펴보면, 2016~2017년까지는 부실 철강사 정리를 통한 구조재편, 과잉 철강 생산능력 제거 등이 강조됐었다. 2018년부터 철강업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축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국영기업 개혁 등을 통한 철강업 구조재편 의지는 확고해졌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이에 양회에서는 2019년 세율 하향조정의 연장선으로 일부 세금 감면을 결정했으며 강력한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마트 제조’와 같은 질적 성장 관련 화두도 떠오르고 전기로 및 철스크랩 사용 장려와 같은 철강업 친환경화 정책의 기틀이 잡히기도 했다.

상하이강롄(上海钢联, Mysteel)은 작년 제75차 UN총회 당시 중국정부가 ‘2030년 탄소배출 정점 206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음을 고려하면 올해 양회에서도 ‘탄소배출 정점’, ‘탄소중립’ ‘조강생산 축소’ , ‘철강업 구조재편’, ‘철강업의 고품질 발전 등이 주요 키워드일 것으로 예상했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도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가 2021년 동안에만 세 차례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올해 조강생산량이 작년보다 적어야 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중국 중앙정부의 조강생산 축소 계획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생태환경부의 탄소배출 쿼터 부여 및 배출권 거래제도 마련 역시 중국 철강사의 생산 감소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직접적인 감산 지시 혹은 배출권을 통한 간접적인 생산능력 감축 요구로 강재 내수가격이 급등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거나 최종 수요가 수익성이 손상된다면 조강생산 축소 관련 정책도 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수출비율 및 철강 간접생산량을 줄임으로써 최종적으로는 조강생산 축소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르면 3월 둘째주에 철강 수출환급세 변동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중국철강공업협회(CISA) 소속 철강사 마진율이 2019년 4.6%에서 2020년 4.4%로 위축된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큰 폭의 수출환급세율 축소나 폐지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봉형강 제품이나 열연코일 수출환급세는 13%에서 9%로 조정되고 냉연코일, 용융아연도금코일 등 고급재 수출환급세는 13%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S&P 글로벌 플랏츠는 탄소배출량 저감을 도모하기 위해 중국 양회에서 스크랩 사용 확대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나 실제 철스크랩 공급망 구축에는 2~3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연간 철스크랩 생성량을 2019년 2억 4,000만 톤에서 2025년 3억 3,000만 톤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뒤집어보면 2020년~2025년 동안 연간 철스크랩 증량분은 1,000만 톤 수준 밖에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2021년 들어 중국 정부가 철스크랩 수입을 재허가했으나 해외 시황 회복으로 글로벌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에서의 수입량은 1,000만 톤도 채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전기로 장려로 2021년 중국 전기로사의 철강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1,330만 톤 증가한 1억 9,600만 톤을 기록할 것이며 조강 생산 점유율은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력확보 문제로 전기로 신설이 지연되면서 2022~2024년 전기로사 생산능력 증가량은 연간 700만 톤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S&P 글로벌 플랏츠는 고로 및 컨버터가 여전히 중국의 주요 생산수단이고 전기로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럼에도 철스크랩 공급량이 꾸준히 증가한다면 컨버터 업체의 철스크랩 이용률은 18%에서 20~30%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2016년부터 중시됐던 철강업 구조재편이 올해 양회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며, 특히 철강사 간 M&A와 철강산업집중도 제고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세계 최대 철강사인 바오우(宝武)는 작년 M&A를 통해 조강생산량을 2019년 대비 9.6% 증가시켰으며 중국 내 조강생산 점유율도 2019년 9.6%에서 2020년 10.9%로 확대시켰다. 중국 3대 민영 철강사도 조강생산 점유율을 2019년 9%에서 2020년 10%를 끌어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다만 2020년 기준 중국 상위 10개 철강사의 조강 생산 점유율은 37%로 중국정부의 목표치인 60%와는 한참 거리가 먼 수준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철강사 간 M&A 뿐만 아니라 철강 생산능력 치환 및 노후설비 폐쇄를 장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정부는 3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2021년 중국 GDP 성장률 목표치를 ‘6%이상’으로, 재정적자율 목표치를 ‘3.2% 내외’로 제시했다. 소비자 물가는 ‘3% 내외’ 도시 실업률은 ‘5.5% 내외’로 설정하고 일자리 1,100만 개 이상을 창출할 계획이라 밝혔다.

작년 양회에서는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중국 GDP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음을 고려한다면 올해 목표치는 코로나19 국면 통제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셈이다.

다만 경기부양책 긴축에 대한 가능성이 여기저기서 등장했다. 재정적자율 목표치가 전년 대비 0.4%p 하락했으며 인프라전용 지방채권 발행규모는 2020년 3조 7,500억 위안에서 2021년 3조 6,500억 위안으로 축소됐다. 또한 작년에 1조 위안 규모로 조성됐던 코로나19 방역 관련 특별 국채 발행 역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P 글로벌 플랏츠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강도에 따라 올해 중국 부동산 업계 철강수요가 전년 대비 1.9%(607만 톤) 증가한 3억 2,820만 톤을 기록할 수도 있겠으나, 전년 대비 2.7%(868만 톤) 감소한 3억 1,340만 톤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