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STS] 니켈과 수입재 변수 출현··곳곳이 지뢰밭

- 넉 달 연속 가격 인상 속 니켈 1만 6천 달러대 하락 - 2월 18일 잠정관세 내려지지 않으며 시장 혼란 가중 - 회복되지 못한 수요·시세차익 노린 재고확보 전략 엇박자 속 투매 우려도

2021-03-05     손연오 기자
국내외 밀들의 가격인상 움직임 속 거래가격도 올라갈 것이란 기대 속에 출발한 3월 시장에 폭탄이 하나 터졌다.

4일 실시간 니켈이 1만 6천 달러대까지 밀리면서 업계는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일단 메이커들이 가격인상을 취소하지 못하는 입장인데다가, 재고 상황을 고려하여 국내 대리점들의 가격인상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수입업계를 중심으로 판매가격 정책에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시장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수요 회복이 가시화 되기도 전에 니켈의 하락세가 시장에 폭탄으로 작동 중이다. 여기에 지난 2월 18일 예비판정 결과 잠정관세 조치가 내려지지 않으며, 시세차익을 노린 재고들의 3월 자금회전을 위한 투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니켈의 향방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2월 최고점 대비 현재 약 3천 달러 정도 하락했으며, 4거래일 기준으로 약 2천 달러 정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리플레이 될 전망이다.

√ 해외 시장 : 원료강세로 가격인상 후 니켈 하락 폭탄

3월 들어 니켈가격의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1만 9천 달러 중후반대에서 오르내리던 니켈은 2월 말로 향하며 1만 8천 달러대로 내려온 뒤 1만 6~7천 달러 사이를 오가는 중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철광석과 페로크롬의 가격은 강세장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평균 니켈가격이 전월대비 720달러 정도 상승한 영향으로 2월 말과 3월 초 사이 스테인리스 제강밀들은 너나 할거 없이 3월 내수 및 수출가격을 인상했다.

먼저, 유럽 주요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의 3월 304 서차지 가격은 대폭 인상됐다. 유럽 내 스테인리스 서차지 가격은 지난해 11월 인하 이후 12월에 다시 인상됐으며, 1~3월 서차지는 니켈 평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대폭 인상됐다.

오토쿰푸의 3월 304 서차지 가격은 톤당 1,851유로로 전월대비 131유로 인상 조정됐다. 316 서차지 가격은 톤당 2,621유로로 전월대비 200유로 인상했다. 430 서차지 가격도 톤당 758유로로 전월대비 57유로 인상 조정했다.

유럽과 미국의 스테인리스 내수 시장은 공급 부족 영향으로 거래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 내 304 냉연의 거래가격은 전월대비 120~150달러 상승했다. 이는 유럽 내 자동차와 가전 수요의 견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자동차와 가전향 스테인리스 수요 증가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대만의 경우도 304 열연과 냉연의 내수 출하가격은 톤당 5,000대만달러(19.9만원), 430 내수 출하가격은 톤당 1,500대만달러(5.9만원) 인상했다. 수출가격도 대폭 올랐다. 300계 수출가격은 지역과 고객사에 따라 톤당 150~200달러 인상했다. 400계 수출가격은 톤당 70~150달러 인상했으며, 316L 수출가격도 톤당 80달러 인상했다.

아시아 지역의 거래가격도 강세장이 유지 중이지만 3월 니켈가격의 하락과 중국 내수가격 하락, 오퍼가격 인하 움직임 등으로 관망세가 늘어가는 중이다. 2월 말 기준 아시아 지역의 304 냉연의 거래가격은 톤당 2,350~2,400달러(CFR) 수준으로 상승한 이후 보합세가 유지 되고 있다.


중국 내수 가격도 춘절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인 이후 니켈의 영향으로 최근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나마 400계 내수 가격은 강세장이 유지되는 중이다. 430 냉연 내수 거래가격은 톤당 1만 위안 대를 돌파한 상태다. 430강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공급대란이 지속 중이다.

전반적으로 해외 시장의 경우 니켈가격의 강세와 페로크롬, 스크랩, 철광석 등 주요 원료 가격의 상승으로 생산 원가 부담 등으로 가격이 빠른 속도로 인상됐다.

여기서 원료 특히 니켈가격의 반등세가 다시 나올지 아니면 멈춰질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니켈가격의 방향성이 잡히고, 중국의 양회 이후 정책과 수요회복 속도를 지켜봐야 향후 가격흐름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시장 : 4개월 연속 가격 인상 정책..수입재 가격향방에 이목집중


스테인리스 유통시장의 가격은 3월 포스코와 냉연사의 가격 인상 조정으로 모두 올려서 제시됐다. 3월 첫째주까지는 이월 물량 영향과 가격 조정 구간으로 구단가와 신단가가 혼재할 전망이다. 특히 니켈의 약세장 전환으로 이런 흐름은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산을 취급하는 코일센터와 대리점들의 입장은 아직까지 확고한 모습이다. 매입단가가 인상되고 재고 구색이 맞지 않는 사이즈들이 늘고 있어 단가 인상 방침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수입업계의 움직임이다. 이미 일부 업체에서 인상된 단가보다 낮게 가격을 제시하면서 시중에서는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대리점들의 3월 가격인상 조치로 수입업계의 추가 가격 인상을 기대했으나 이런 기대감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D 예비판정에서 잠정관세 조치가 내려지지 않으며 시장의 불안감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확보한 재고들이 2월까지는 그럭저럭 버텨왔는데 3월 들어서 자금회전 문제와 니켈가격의 약세 영향으로 일부 저가 물량이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일부 사이즈들의 경우 공급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천폭 사이즈와 5피트재, 430강종의 경우 유통향 공급은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고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으며 수입재 역시 해외 원가 상승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올해 3월 판매를 두고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변동성이 높아져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란 전망과 수요 회복이 이뤄지면서 판매 흐름도 나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상존하고 있다.

일단 헤어라인과 5피트재 및 냉연 범용재의 경우 판매 흐름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4개월 연속 지속적으로 인상된 점과 최근 시장 동향을 고려했을 때 일부 가격저항감과 관망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3월 1~2주의 경우 인상 전 조건 판매와 이월 물량, 구단가와의 혼재 및 수입재 가격 영향으로 혼조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