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의 날’, 중국산 열연 폭등장 열렸다

- 선물‧현물‧오퍼 트리플 상승··· 가격 인상 재점화 - 양회 이후 기대감에 원자재價 강세 영향 맞물려

2021-03-04     최양해 기자
상승, 강세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폭등’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3월 3일 중국산 열연 가격이 트리플 상승했다. 선물가격, 현지 내수가격, 수출 오퍼가격이 모두 크게 뛰었다. 3월 3일, 그리고 세 개의 가격지표 상승. ‘3‧3‧3’의 날‘이었다.

시작은 열연 선물가격(이하 상하이/5월물 기준)이었다. 2일 야간 선물부터 5,000위안을 넘어서더니 3일 종가 5,026위안(약 777달러)을 기록했다. 이전 대비 상승폭은 2.4%. 장중에는 5,088위안까지 가격대가 치솟기도 했다.

선물가격이 뛰니 현물가격도 요동쳤다. 3일 기준 중국 현지 열연 내수가격은 톤당 785달러(두께 3.0mm/상하이/증치세 포함). 하루 사이 21달러 폭등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80~90달러 오른 가격대다.

오후에는 수출 오퍼가격이 쐐기를 박았다. 지난 1일 한국행 수출 오퍼가격을 제시한 본계강철이 이틀 만에 더 오른 가격을 제시하면서다.

이날 본계강철이 제시한 가격은 톤당 765달러(SS400/두께 3.0mm/FOB). 이틀 전 오퍼가격보다 25달러를 더 올렸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55달러가 폭등한 가격이다.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부대비용을 제외한 순수 매입단가만 우리 돈 85만원을 넘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가파른 수요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 원자재 가격 강세가 맞물리면서 몸값이 폭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국내 제조사의 셈법이 다시 한 번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열연 제조사들은 본계강철, 일조강철 등 중국밀의 열연 수출 오퍼가격을 가격 정책 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수출 오퍼가격 인상 결정에 따라 조금은 더뎌진 국내 열연 유통가격 상승세가 다시 불붙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열연의 가격 상승세 재점화, 그리고 수출 증치세 환급률 인하 변수가 낀 3월이 올 상반기 국내 열연 가격 형성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위 두 조건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또 한 번 시장가격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3일 기준 5월물 중국산 열연코일 선물가격 변동 추이. (자료=Yitian Fin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