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1.7만 달러대 주춤··향후 상승 모멘텀은?

- 중국발 니켈가격 강세 지속 전망 - 올해까지는 공급부족 이슈 영향으로 니켈 강세장에 무게

2021-03-04     손연오 기자
LME 니켈가격은 2월 말 톤당 2만 달러까지 내다보다 최근 3거래일 간 1만 8천 달러대로 낮아진 상태다. 여기에 3일 LME 가격은 1만 7천 달러대까지 낮아졌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전망이 나오기 무섭게 니켈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일부 경각심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일단 대다수의 분석·전망 기관들은 니켈의 강세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차익실현 매물과 일부 투기 세력이 가세한 가운데 우상향 전망 속 당분간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공급 측면에서 정련 니켈의 공급 부족은 지속 중이다. 중국 Minmetals에 따르면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급성장으로 비수기가 사라졌으며, 춘절 이후 제조업 성수기와 맞물려 당분간 니켈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中 니켈 가격 강세 지속 전망

금년 들어 톤당 12만 3,580위안으로 출발한 상하이선물거래소 니켈 가격은 1월 29일까지 5.7%의 상승률을 보이며, 13만 728위안까지 치솟아 지난 2020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지속 중에 있다.

올 들어 상하이발 니켈 강세는 정련 니켈 공급 부족과 원래의 비수기가 성수기로 바뀌면서 니켈 가격의 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니켈 가격은 춘절 이후에도 산업 체인의 수요량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中 정련 니켈 공급 타이트한 상황 지속

공급 측면에서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중국 내 정련니켈의 공급 물량은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의 정련니켈 생산량은 3분기 연속 저조한 상태로 4분기 전해 니켈 생산량은 4만 3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9.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정련니켈 생산량이 저조한 상태에서 수입량도 감소했으며, 국내 수요 비수기가 성수기로 바뀌면서 지난 1월 말 기준 중국 내 니켈재고가 크게 하락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니켈재고는 20년 9월 말보다 1만 5,500톤 감소한 1만 3,700톤 수준으로 2019년 이래 최저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다.

中 정련 니켈 수요 증가 전망

중국의 정련니켈 수요는 전통적으로 4분기가 비수기 기간이지만,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비수기가 성수기로 바뀌는 현상이 발생했다. 신에너지와 니켈 합금 분야에서 니켈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까지 니켈 가격의 상승세를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에너지 전기차 수요 지속으로 3원계 전구체와 3원계 소재의 생산이 급증하여 춘절을 포함하여 비수기인 기간에도 정련니켈의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의 스테인리스 조강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했으며, 그 중 300계열 생산량은 8.9% 증가했다. 최근 페로니켈이 정련니켈을 대체하면서 철강 1톤당 정련니켈 소비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스테인리스 조강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정련니켈 수요가 크게 감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중국의 니켈소비는 전자제품 등 소비재 중심의 경기회복과 신규 스테인리스 생산시설 증설로 인해 전년대비 5.6%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S&P사는 올해 세계 니켈소비는 전년대비 9.3% 증가한 25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외 니켈 공급 변수도 상존

공급 측면에서 지난해 중국의 니켈선철(NPI) 생산량이 50만 5천톤으로 인니산 니켈원광 수출의 금지로 원재료 수급에 차질을 빚음에 따라 전년대비 16.4%로 크게 감소했다. 필리핀의 환경규제 강화, 뉴칼레도니아의 정치적 소요사태로 공급차질 우려가 심화되면서 상승압력이 심화되고 있다.

S&P사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은 260만톤으로 전년대비 6% 증가하면서 소비증가율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네시아의 페로니켈, 정련니켈 제련시설 확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시차(time lag)의 제약, 인니의 니켈원광 수출금지에 따른 중국의 니켈선철(NPI)의 원재료 수급차질로 인해 공급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필리핀 정부는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Tawi-Tawi주 Tumbagaan섬의 광업활동을 모두 중단시키는 명령을 내렸으며, Eramet사의 뉴칼레도니아 SLN은 정치적 시위가 격화되면서 생산차질이 지속됨에 따라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올해 니켈가격은 중국의 스테인리스 및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 및 미달러 약세효과로 상승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국의 니켈원광 재고량의 급격한 감소세가 부각되면서 니켈선철 산업의 생산차질 이슈가 부상할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니켈가격은 오는 2022년 하반기 이후에 하방 압력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는 인니의 니켈선철, 페로니켈 제련소의 정상 생산 진입으로 공급확대에 따른 하방압력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