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철 스크랩 유통량 ´급증´ · 방출 조건 ´뚜렷´

- 동국제강 인천, 하루 7천 톤 넘게 입고 ... 물량 터져 - 현대제철 환영철강 물량 회복 중이지만 평소 수준 밑돌아 대조

2021-03-03     손정수 기자
▲ 하루 7천 톤 넘게 입고되고 있는 동국제강 인천제강소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기대는 명확한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의 구매가격이 직전 고점 구간에 진입하자 유통량이 급증했다. 동국제강만 놓고 보면 ‘속칭’ 물량이 터진 것이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2월 27일과 3월 2일 입고량이 7,000톤 수준으로 늘어났다. 가격 인상 전보다 3,000톤 넘게 늘어나면서 하루 하화 능력을 상회하는 입고량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제철 인천공장과 환영철강은 가격을 올렸지만 평소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인상 전에 하루 3,000톤~4,000톤 정도 입고됐다. 가격 인상 후인 3월 3일에는 6,000톤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평소에 비해선 1,000톤~2,000톤 정도 적다. 동국제강이 하루 7,000톤 정도 입고될 경우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1만 톤을 넘게 입고되곤 했다. 이렇게 본다면 아직 4,000톤 정도 부족하다.

환영철강은 가격 인상 전에 하루 입고량이 1,000톤 이하로 떨어졌지만 가격 인상 후에는 1,500톤 정도로 회복됐다. 전력 피크타임 조업을 감안하면 하루 소비량 수준의 납품량을 기록한 것이다. 평소에 비해선 500톤 이상 적다.

동국제강의 하루 입고량이 많이 증가한 것은 27일 가격 인상 효과 탓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20일 2만 원 인상에 이어 27일에도 추가로 2만 원 올려 중량A 구매가격이 44만 원을 기록했다. 직전 고점에 육박하는 가격대가 형성된 것이다.

동국제강 납품사 관계자는 “지난 1월초 단기 고점 구간이 짧았고, 이후 폭락 과정에서 입고 통제로 재고 조정에 실패한 물량이 다수 있었다. 이 물량이 직전 단기 고점 구간에 진입하면서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야드가 협소하고 하화 조건이 나쁘다. 유통량이 늘어나면 입고 통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 입고 통제 전에 재고를 조정하겠다는 심리가 작동한 것 같다”고 유통량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제철과 환영철강의 입고량 회복이 더딘 것 또한 가격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공식 가격 인상은 1회 2만 5,000원이 전부이다. 이 회사의 중량A 구매가격은 41만 5,000원으로 동국제강과 2만 5,000원 차이가 난다. 이러한 가격 차이가 하루 입고량이 낮은 이유로 보인다.

환영철강도 잇달아 가격을 올렸다. 환영철강의 중량A 구매가격은 톤당 43만 원 정도이다. 동국제강보다 약 1만 원 정도 낮다. 가격 차액 때문에 납품업체들이 추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적극적인 납품을 뒤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개사의 하루 입고량만 보면 유통업체들의 의사는 뚜렷해 보인다. 수도권 유통업체들은 단기 고점 구간에 진입하면 재고를 풀겠다는 의사로 보인다. 제강사 관계자는 “직전 고점 구간에 육박하면서 단기 고점 신호가 잡히고 있다. 한국 내수가격도 꼭지점에 근접해 가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