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형강동향]​ 시장 흔들어 놓은 가격인상안

-3월 가격인상 성공여부 놓고서 갑론을박

2021-02-27     김영대 기자
이번 주 형강 시장은 가격인상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후 성공여부와 당위성을 두고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국산 소형 기준 88만 원 수준으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수입산도 베트남산 87만 원, 바레인, 일본산이 85만 원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전주와 별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가격인상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다소 소요가 발생했다.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원칙마감을 강조했다는 점과 현대제철이 오는 3월 8일부터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예고문을 자사 대리점에 발송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원칙마감을 강조하다보니 상당수의 유통업체들은 당장 3월 초부터 90만 원~91만 원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고 이에 따라 대기수요자들의 문의도 다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한편에서는 가격인상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철 스크랩 가격이 떨어지던 2월 초, 생산업체들이 제품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3월 가격인상은 무리한 가격정책이라는 목소리도 일부 세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시키는 점은 확실한 명분이 되지만 2월 초 가격인상에 대해서는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당위성이 다소 부족했던 월초 가격인상안이 지금에서야 발목을 잡는 꼴”이라고 상황을 진단했다.

한편, 일반형강 업계도 한국특수형강을 시작으로 25일부터 가격인상에 돌입했다. 이어 동국제강도 26일부로 가격을 3만 원 인상한 상태다.

유통시장에서는 가격인상 시점에 맞춰 모든 인상폭을 적용하진 않은 상태다.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행된 가격인상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업체들과 저가에 장기계약을 진행한 구매자들이 도저히 작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원자재 가격상승과 이에 대한 가격반영을 구매자들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