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ESG 경영 현황은?

- 포스코인터내셔널, 2020년 ESG 종합등급 A+ 획득 - 포스코,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 위원회´ 신설 - 현대제철 ESG 전담팀 운영..ESG 그린본드 흥행 돌풍 - 세아제강 오는 3월 4일 600억 규모 EGS 채권 발행 예정

2021-02-25     손연오 기자
올해 삼성, SK, LG, 포스코 등 제조업 기반의 그룹사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중심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서비스 기반의 그룹사는 인권,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책임 등 사회 이슈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ESG 경영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주요 철강업계도 ESG 경영에 하나둘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최근 철강업계에서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과 안전사고 이슈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만큼, 중장기적인 계획과 전략 속에서 ESG 경영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업계 최초로 ESG 채권을 발행했으며, 최근에는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ESG 전담팀에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여 ESG 과제 실행 및 성과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ESG 그린본드 채권 열풍을 주도하기도했다.

▲ 2020년 철강 상장사 ESG 평가 등급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매년 10월 국내 900여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을 평가해 7개 등급을 부여한다. 철강업 주요 상장사들 역시 지난해 10월 2020년 ESG 평가등급이 공개됐다.

▲ 자료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정리 : 스틸데일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SG 종합등급 A+를 획득했다. 포스코와 포스코강판의 경우 종합등급 A를 받았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현대비앤지스틸은 B+ 종합등급을 받았다.

철강 상장사 중 14개사가 ESG 종합등급 B를 받았다. 나머지 업체들은 C와 D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투자자들의 경우 재무 정보 뿐 아니라 회사의 비재무적 정보인 ESG 평가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회사가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 및 지배구조 등 지속가능한 경영 실천 여부에 대한 확인을 평가등급을 보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상장사들의 경우 홈페이지와 사업보고서, 환경정보공개시스템 등에 ESG 추진 현황을 공개하며, 비재무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주요 철강업계 ESG 경영 현황은?

△ 포스코

포스코는 글로벌 ESG 흐름에 맞춰 환경, 안전 전략을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2020년 평가에서 포스코 철강 관련 그룹사들은 모두 A이상의 ESG 등급을 받았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개발을, 장기적으로 수소 환원제철 실현을 목표로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또한 안전 측면에서는 ‘나와 동료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올해 제철소內 CCTV, Smart Watch 등 선진화된 Smart 안전장치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 35% 저감 목표로 2019년부터 3년간 1조 800억원 환경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수소 환원제철공법으로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포스코는 최첨단 제품을 잘 만드는 철강회사임과 동시에 안전과, 환경, ESG경영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실천하는 철강사임을 고객사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그룹사 차원에서도 환경과 에너지 통합경영 방침을 수립해 환경전략과 실행 방침이 체계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 2월 18일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여, 환경, 안전 ∙ 보건, 지배구조 등 ESG 관련 주요 정책을 이사회에 부의해 최종 결정키로 했다. 사내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ESG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ESG활동의 주요 정책 및 이행 사항 등을 꾸준히 관리하고 모니터링 함으로써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지난 2월 16일 포항 포스코에서 포스코그룹-현대차그룹은 ‘수소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사회공헌 중심의 CSR 활동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로 중장기 관리 체계를 전환했다. 현대제철의 ESG 전담팀에서는 ‘책임 있는 비즈니스’, ‘자원순환 경제’, ‘지속가능한 사회’로 구성된 3대 지향점을 가지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여 ESG 과제 실행 및 성과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1개 부서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체부터 ESG 실장협의체, 투명경영위원회까지 ESG 이슈 및 정보에 대해 공유하고 의사결정 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여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11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철강산업 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이 평가결과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수준 비교 및 책임투자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 이니셔티브 Responsible Steel에 가입했으며, 선진 철강사 및 공급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기준 EGS 모델을 구축한다. 글로벌 철강산업 내 지속가능 경영이슈에 있어서 공동대응 등을 통해 ESG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ESG채권 중 하나인 녹색채권을 발행한 가운데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총 2,500억원 규모의 ‘녹색 채권’발행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예정 금액을 8배나 초과한 총 2조700억 원이 몰려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 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SG채권 발행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이 채권의 목적에 맞춰 만기시까지 조달금액 전액을 환경(Green)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며, 이는 환경 투자에 대한 현대제철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도입 및 배기가스 탈황 탈질 및 품질개선 작업에 조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 국내 최초로 현대제철이 철강 글로벌 이니셔티브 ‘Responsible Steel’에 가입했다.

△ 동국제강

동국제강 역시 최근 ESG경영을 필두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전기로 업체로서 고로 대비 톤당 CO2 발생량이 1/4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전기로의 친환경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소 저감 자체 기술도 개발 중이다. 생산 공정 개선을 통한 조업 효율성 향상을 탄소 저감과 전략에너지 저감에 중점을 두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동국제강은 ‘2020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올해는 제품별 GR인증 획들을 추진함으로써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서 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비재무적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들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세아제강

세아제강도 ESG 경영을 본격화 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 경영을 더 잘하기 위한 부가적인 차원이 아닌 기업 존립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보고 있다. 세아제강은 각 섹터별로 주요 사항을 검토하여 지금까지 잘 해왔던 부분은 더욱 발전시키고 미진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세아제강은 오는 3월 4일 발행을 목표로 ESG 채권 중 하나인 그린채권을 발생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600억에 추가 2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9월 신텍 광양공장 부지 및 건물을 매입해 순천OF공장으로 명명하고 해상풍력 자켓용 핀파일 생산 전용 생산라인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해상풍력 관련 제품에 사용되는 원재료 구매 등 운전자금과 순천OF 공장 설비투자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KG동부제철

KG동부제철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무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2019년 9월 KG동부제철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고객과 함께 하는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생산한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제품 개발과 생산에서 개선점을 발굴하여 고객사와 함께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당사와 직접 연결된 안전,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동부제철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점차 확대해날 계획이며 올해에는 관련 역량을 더욱 확대 및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은 환경과 안전보건 등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에 두고 실천하고 있다.

환경 관련하여 군산공장은 친환경 사업장으로 천명하여 수질보존을 위해 HBC시스템을 설치하여 폐수처리 효율의 극대화를 실현하고 대기환경 보호를 위해 대용량 전기로 집진설비 및 고철장 비산먼지 억제시설을 설치하였으며 에너지 절감형 가열로와 버너를 도입하여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또한 매월 환경보호 활동을 전개해 사내 사회적 그린 마인드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안전보건 관련해서는 근로자의 쾌적한 작업장의 작업환경 조성 및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험상황을 근로자 스스로 인지할수 있게 하여 불안전 행동을 즉시 정지시키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안전공학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세아베스틸은 안전공학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적용하여 앞장설 계획이다.

환경, 안전, 보건 법규와 국제 협약 등 국내외 Compliance사항에 대해서는 엄격한 자체 관리 기준을 설정하여 사전 대응하고, 지속적 개선활동의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ESG 채권 발행 활성화

올해 롯데지주, 현대제철, 현대오일뱅크의 ESG 채권 발행금리가 강세로 결정되면서 연초 크레딧 시장을 견인 중이다. 국내외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ESG 채권은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관련 자금조달과 투자가 본격화 되며, ESG 채권 발행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발행된 일반기업 ESG 채권은 롯데지주(녹색채권, 친환경 건물 투자 4000억원),현대제철(녹색채권, 온실가스 감축 설비 투자 5000억원), 현대오일뱅크(녹색채권, 탈황 설비투자 4000억원)이다. 세아제강도 오는 3월 4일 ESG 채권발행을 계획 중에 있다. 세아제강도 ESG 채권 중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며, 여기서 조달된 자금은 해상풍력타워 사용 제품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지난 2020년 7월에 전 세계 철강사 최초로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현대제철이 그린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이어 세아제강이 국내 철강기업 가운데 세 번째로 EGS 채권 발행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ESG 채권은 지난해 60조 원 가량 발행되며 급성장 중이다. 올해 1월 분석일 기준 원화 ESG 채권 수는 555개, 상장잔액은 83.5조원에 이른다. 서민금융 지원 목적의 MBS(사회적 채권)가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일반기업들의 ESG 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2050 탄소중립비전’을 선언하면서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정유업과 철강, 석유화학 업종의 ESG 채권 발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연간 10조원 발행 규모를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기업들은 자산운용사들의 ESG 펀드 자금 집행에 따른 채권 수요로 낮은 금리에 채권 발행이 가능하며, 친환경과 공정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투자기관들의 ESG 채권 수요로 일반 회사채보다 더 낮은 금리에 채권 발행이 가능하다.

일정 비중 이상을 ESG 채권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전문투자기관들이 있고 이들의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발행 금리도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주로 우량기업들이 ESG 채권을 발행하기 때문에 발행금리가 낮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떨어지긴 한다. 그러나 금융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익률도 개선되며, 관련 투자 상품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나 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불확실성을 커버할 수 있는 게 ESG 채권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시장이 확대되고 낮은 리스크 장점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게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도 늘어가고 있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그린본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 혼합형인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그린본드가 ESG 채권의 약 60% 차지하고 있다. ESG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사회 공헌, 지배구조 개선 등의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투자자와 사회가 요구하는 기후변화 대응이나 친환경 사업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 투자 중단과 회수도 감수해야 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또한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아, 자금 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