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2분기 철근 가격 향방은?

-철 스크랩價 반등으로 2분기 인상요인 8만 원 이상↑ -매집물량 시장 공급변수에 따라 유통가격 향방 결정

2021-02-24     김영대 기자
2분기 철근 가격 향방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제강사의 2분기 판매 고시가는 물론이거니와 이를 선반영한 유통가격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놓고서 업체들의 판매 전략이 궤를 달리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고개 든 고시가격 인상요인
사실상 최근 철 스크랩 가격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리기 어렵다. 가격 추이를 매주 확인하고 정해진 공식에 맞춰 그때그때 계산하는 방법밖에는 2분기 고시가격에 대해 추정할 길이 없다는 의미다.

철 스크랩 가격과 연동되는 2분기 철근 고시가격의 경우 2월 셋째 주 기준 약 8만 1,000원 수준의 인상요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 연휴 직후 철 스크랩 가격 반등세가 가팔라졌다는 점을 반영한다면 2분기에는 약 8만 원~9만 원 수준의 인상요인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진다.

1월 초만 하더라도 10만 원 이상의 인상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던 업계의 예측이 2월 초에는 7만 원~8만 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설 연휴 직후에 다시금 8만 원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1분기 고시가격이 △건설향 71만 5,000원 △유통향 70만 5,000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2분기에는 △건설향 79만 5,000원~80만 5,000원 △유통향 78만 5,000원~79만 5,000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 신빙성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높은 수입 원가로 계약을 체결한 수입 업체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으로 보이며, 계속되는 원재료 가격 상승세로 제강사의 불안감은 2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2분기 고시가격과 동시에 유통가격 향방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분기 유통가격을 놓고 업계에서 예상하는 경우의 수는 크게 두 가지다. △8만 원~9만 원 인상이 예상되는 고시가격과 큰 격차를 두지 않고 따라갈 것이라는 예상과 △고시가격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라는 추측이다.

유통가격이 고시가격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의 근거는 수익성 면에서 1분기에 어려움을 겪은 제강사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조건 원칙마감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아울러 애초에 계절적 비수기와 원가부담으로 소극적인 생산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유통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유통업체들의 매집물량도 많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반면, 유통가격이 고시가격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매집물량이 2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하고 공급량이 포화상태가 됨에 따라 가격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분기에 저가로 물량을 매집한 일부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원칙마감에 대한 부담이 일체 없다. 결국 2분기 유통가격을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는 매집물량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유통업계의 매집물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2분기 유통가격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2분기 가격이 선 반영된 1분기처럼 유통업체가 고마진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며, “정교한 판매 전략을 세워야 수익을 최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