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냉연 수요 시장 판도 변화는?

- STS 냉연 생산·내수판매 감소 속 수입량 증가 뚜렷 - 2020년 실수요향 판매, 건설용·전자전기용 수요만 증가 - AD 최종 판정 이후 명목소비 110만톤 유지 가능할까?

2021-02-22     손연오 기자
스테인리스 냉연시장의 수요가 5년 연속 100만톤대 규모를 유지 중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선방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스테인리스 냉연시장의 명목소비는 2016년을 기점으로 100만톤 대를 넘어섰다. 2019년과 2020년의 경우 110만톤을 넘어섰으나 명목소비 증가는 사실상 수입재가 이끌었다.

올해 7월 경 중국과 대만 및 인도네시아 3개국 스테인리스 평판압연제품의 반덤핑 조사 관련 최종 판정이 나올 예정이다. 사실상 하반기부터는 수입 루트가 차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냉연 소비 110만톤 유지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 2019년 스테인리스 냉연 시장을 숫자로 살펴보고, 올해 국내 냉연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STS 냉연 생산·내수판매 2년 연속 감소세 지속
유통 판매 2016년 정점 찍고 4년 연속 위축


지난 2020년 국내 스테인리스 생산량은 104만 1,022톤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내수판매량은 70만 3,269톤으로 전년대비 2.5% 감소에 그쳤다. 국내 스테인리스 내수판매는 지난 2017년 정점을 찍고 2018년 이후 위축되기 시작했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영향과 수입재 증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내수판매에서 지난해 유통향 판매는 35만 6,251톤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지난해 실수요 판매도 34만 7,017톤으로 전년대비 2.7% 감소했다. 유통 판매의 경우 4년 연속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수입재 증가 영향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연관 수요산업의 침체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의 경우 냉연 시장의 일부 판도 변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경우 AD 조사 신청 이후 내수 시장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수입재 대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7~8월 경이면 최종판정이 나오기 때문에 최종 관세 부과율과 부과 적용 시점에 따라서 내수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제철 역시 금번 AD 최종 판정 결과에 따라 내수시장 파이를 넓혀간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수입재의 유입 증감폭도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AD 조사기간 수입재 유입이 줄어드는 것이 상식이지만, 스테인리스 판재 시장의 경우 다소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수입량 실질 감소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월 18일 최종 판정이 내려져 8월 부터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의 생산과 내수판매는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수입물량이 크게 줄면서 시장 구도 변화와 그동안의 치열했던 판매 경쟁은 완화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인리스 명목소비량 추이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20년 스테인리스 명목소비는 115만 5,194톤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스테인리스 명목소비량은 90만 톤 대에서 100만 톤 대로 진입했으며, 2019년과 2020년의 경우 110만톤대를 넘어섰다.

최근 5년 간 스테인리스 냉연 수입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스테인리스 명목소비량의 증가세를 이끌어낸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스테인리스 냉연 수입재의 증가다. 스테인리스 냉연 수입재의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수입점유율이 30%대를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스테인리스 냉연 수입량 역시 45만톤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테인리스 냉연의 수입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스테인리스 냉연 수입재의 점유율은 39%로 전년대비 2.2% 포인트 증가했다. 스테인리스 냉연 수입재의 증가 이유는 크게 가격 및 납기 경쟁력과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냉연 생산 및 공급량 확대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냉연재의 평균 수입 점유율이 20% 이하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수입점유율은 40%에 근접하는 등 상당히 높은 편이다.

스테인리스 냉연, 5년 연속 수입량 증가

스테인리스 냉연의 지난해 총 수입량은 45만 1,925톤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했다. 냉연광폭강대의 연간 수입량은 43만 485톤으로 전년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0계 냉연은 1만 7,938톤으로 전년대비 10.3% 감소했으나, 300계 냉연은 16만 7,942톤으로 전년대비 41.5% 급증했다. 400계 및 기타 냉연은 24만 4,605톤으로 전년대비 6.1% 감소했다.

물론 철강협회 통계에서 400계 및 기타 냉연에 300계 강종이 일부 업체들의 HS코드 부정확 표기 등의 이유로 정확하게 분류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지난해 통관된 냉연광폭강대 중 중국산은 28만 2,997톤 수입되어 65.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만산은 2만 9,339톤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중국과 대만산의 경우 냉연 수입의 약 72.5%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산은 1만 639톤 수입됐으며, 유럽산은 6,532톤 수입됐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 9만 7,364톤 수입됐다. 한편, 지난해 스테인리스 냉연 수입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39%를 나타냈다.

스테인리스 냉연의 수입은 다양한 경로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들의 패키지 혹은 상품판매용 수입과 소재용 수입을 포함하여, 기존 수입업체들과 코일센터들의 수입도 꾸준하게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소 유통업계의 직수입 비중도 영향을 주고 있다.

스테인리스 냉연 수입재의 경우 중국 대만 인니산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입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결국 포스코가 지난해 7월 3개국 스테인리스 평판압연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실수요향 판매, 건설용·전자전기용 수요만 증가

지난해 수요산업별 스테인리스 냉연의 용도별 판매를 살펴본 결과 건설용과 전자기기용 수요 감소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스테인리스 연관 수요 산업이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그러나 가전과 자동차향의 경우 하반기 이후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향의 경우 표면재의 건축내외장재 사용 증가 영향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전기전자향 수요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전자기기향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은 4만 986톤으로 전년대비 27.1%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홈코노미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전향 수요가 3분기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건설용의 판매도 지난해 판매량은 4만 304톤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표면재 등 건축 내외장재 수요 증가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다른 수요산업향 판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물론 강관용 판매의 경우 7만 7,194톤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요를 유지했다. 주방양식기 판매는 3,318톤으로 전년대비 39.1% 감소했다. 또한 운송장비용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은 11만 258톤으로 전년대비 3.2% 감소에 그쳤다.

산업기계용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은 5,992톤으로 전년대비 40.9% 급감했다. 재압연용의 경우 지난해 5만 8,304톤으로 전년대비 19.4% 감소했다.

실수요 판매의 경우 강관용과 운송기기의 경우 큰 폭의 감소없이 판매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가전과 운송기기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용 수요의 경우 인프라 투자와 경기회복 속도에 따라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건자재와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서 스테인리스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제품 개발 적극적인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