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이르면 내년부터 대형 H형강 본격 개발

-올해 하반기 포항공장 형강라인 신예화 적극 검토 중 -건설 대형화 추세에 700*300 대형 규격 필요성 가중

2021-02-22     김영대 기자

동국제강이 대형 H형강 생산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중대형 KS규격 확대와 발맞춰 자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대형 H형강 생산을 위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내 포항공장 형강라인 신예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국제강이 생산을 고려하고 있는 대형 규격은 그간 일본에서 일부 공급받거나 자사의 BH형강(Built-up H beam) 브랜드인 ‘DH’ 통해 공급했던 700*300 시리즈다.

건설산업의 발달로 건축물이 초고층화, 대형화되고 있는 가운데 700*300시리즈에 대한 사용량이 기존 중소형 규격만큼 늘어난 점과 동시에 최근 중대형 KS규격이 확대되면서 더 이상 대형 H형강 생산을 미룰 수 없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그간 동국제강 H형강 유통 대리점에서 대형 규격 생산 요청이 잦았던 점도 대형 라인 신예화를 적극 검토하게 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구색장사’로도 불리는 H형강 시장에서 규격의 다양화가 갖는 이점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동국제강이 대형 H형강 판매하기 시작하면 대형 H형강 시장에 공급처가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700*300 이상 대형 규격 RH형강(Roll H beam)은 현대제철에서만 생산해 왔다.

동국제강이 라인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최근 중대형 KS규격 확대로 700*300외에 현대제철이 단독으로 생산할 수 있는 △800*300 △900*300 규격 중 일부가 표준치수로 추가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내 H형강 시장에서 현대제철이 가지는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