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철근동향] 심해진 편식 “SD400만 주세요”

-강종별 수요 격차 심화‧‧‧재고 교체 움직임도 포착 -다음 주 수입산 집중 선적 등 공급증가 여부 주목

2021-02-20     김영대 기자
설 연휴 직후인 이번 주 시중 철근 유통 가격은 국산이 75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 수입산 철근은 74만 5,000원으로 지난주와 거의 다를 바 없는 수준에서 형성됐다.

이번 주 철근 유통시장은 설 연휴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바꿔 말하면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다보니 조용한 것처럼 비춰졌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SD500, 600 강종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강한 시세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SD400 강종을 중심으로 한 수요는 여전히 넘쳐났고 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품 매집에 힘을 쏟았던 일부 하치장에서는 수요가 적은 SD500, 600 강종보다는 SD400 강종으로 제품을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수입산 철근의 경우는 설 연휴 직전부터 재고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차주에는 더 큰 증가세가 예상됨에 따라 수입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중적인 공급으로 일시적 가격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1월 계약분의 수입 원가가 최대 665달러 수준으로 워낙 고가인 데다가 오는 2분기 가격인상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저가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수요 측면에서 남은 2월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D400 강종 위주로만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2월 시장이 마무리되고 타이트한 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미 접어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비성수기와 대보수 일정이 겹치면서 제강사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시점이다 보니 당장 철근 유통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다만 수입산 철근과 유통 하치장 재고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다음 주 시장은?

설 연휴 이후 다소 무기력한 모습으로 철근시장의 한주가 지나갔다. 다음 주는 연중 최대 비수기인 2월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지난달 이맘때와 달리 가격인상에 대한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사안은 가격보다 제품 공급이다.

국산 철근의 경우 다음 주부터 현대제철을 제외한 나머지 제강사들의 대보수 일정이 없고 수입산 철근은 중국 춘절 이후 본격적인 한국향 수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련의 상황만 놓고 보면 공급량이 늘어날 요인이 존재하지만 향후 시황은 두고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