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 ‘포스트 이세철’은 누가?

- 박성희 마케팅영업본부장 신임 대표 물망 - 오너 일가 두터운 신임 및 조직서도 호평 - 곽정현 부사장과 각자 대표체제 가능성도

2021-02-19     최양해 기자
▲ 이세철 KG동부제철 사장(왼쪽)과 박성희 마케팅영업본부장
KG동부제철이 ‘포스트 이세철’ 선정에 속도를 낸다. 이세철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7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퇴임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세철 사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회사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년 반여 만이다.

후임자로는 박성희 마케팅영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하다. KG그룹 합류 이후 꾸준히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회사 측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세철 사장이 퇴임사를 밝힌 이튿날인 18일 박성희 전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을 3월 정기주총에서 결의키로 공시했다. 사실상 이세철 사장이 떠나는 등기임원 자리를 대체하는 절차로 풀이된다.

정기주총에서 신규 선임 건이 통과되면 박성희 전무는 향후 2년간 KG동부제철 사내이사직을 역임하게 된다. 또 공석이 되는 대표이사직도 함께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KG동부제철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박성희 전무는) 조직 내에서도 능력 있는 사람으로 꼽힌다. 회사의 주력 부서를 두루 거치며 좋은 결과를 냈다. 사람들과도 척을 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결정”이라며 “현재 회사의 주력 제품인 컬러강판과 도금재 역량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도 적합한 인사로 보인다”고 평했다.

오너인 곽재선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승민 전무와 함께 KG그룹 합류 당시부터 핵심 멤버로 일해 온 바 있다. 두 임원은 1964년생 동갑내기다. 박성희 전무는 마케팅 부문에서, 이승민 전무는 생산‧관리 부문에서 잔뼈가 굵다.

‘전무급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장애물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은 임원의 직위나 나이보다는 능력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며 “계열사 가운데 부장급 CFO도 많고, 전무급 대표이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G그룹 주요 가족사인 KG케미칼은 지난해 김재익 전무(당시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곽정현 대표체제’에서 ‘곽정현, 김재익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것.

일각에서는 KG케미칼 사례와 같이 박성희 전무가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곽정현 경영지원본부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를 이룰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례를 고려하면 가능성 있는 방안이다.

한편, 박성희 전무는 성균관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KG동부인천스틸 생산 부문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마케팅으로 자리를 옮겨 KG동부인천스틸 컬러사업부장, KG동부제철 마케팅실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KG동부제철 마케팅영업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