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불어든 중국 열연 선물價··· 왜?

- 5~8월물 선물 가격 8일 오전 들어 강세 - 춘절 이후 상승 전망에 당산시 감산 겹쳐

2021-02-09     최양해 기자
오는 5~8월물 중국산 열연코일 선물가격이 하루 사이 2%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 열연코일 가격은 이날 오전 들어 종전 대비 3%대 상승세를 보였고, 오후까지도 강세장을 유지했다. 춘절(2/11~2/17) 이후 중국 정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 분위기가 고조된 영향이 커 보인다.

특히, 하공정 수요를 짐작케 하는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변수다. 지난달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1.9% 급증한 254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춘절 이후 하공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열연 선물 가격도 뛰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당산시 정부가 기폭제를 들이부었다. 8일 자정부로 철강업체 감산 명령을 내렸다. 대기 오염도에 따라 A부터 D까지 네 개 등급으로 업체를 구분하고 생산량을 차등 제한키로 했다.

우선 A등급 업체는 자율 감산에 맡기기로 했다. 가장 타격이 적은 곳이다. B등급 업체부터는 실질적인 감산을 지시했다. B등급은 20%, C등급은 50%의 생산량을 줄여야한다. 대기 오염도가 가장 높은 D등급 업체는 아예 손발이 묶인다. 당분간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당산시 정부는 철강재 등을 운반하는 트럭 일부에 대해서도 운송 정지 명령을 내렸다. 중국 차량 배출가스 규제 기준 가운데 하나인 ‘국(國) 4’를 충족하지 못하는 노후 화물차의 경우 이 기간 운행할 수 없다.

열연업계 관계자는 “춘절 이후 경기부양 기대감과 당산시 감산 결정이 맞물려 중국 열연 선물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노후 트럭 운행 규제로 가뜩이나 육로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부 지역 수급 컨디션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선물 가격 상승과 함께 중국 현지 열연 내수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3일 가격 상승 전환을 이끌어낸 뒤 다시 톤당 7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8일 기준 중국 현지 열연 내수가격은 톤당 722달러(두께 3.0mm/상하이/증치세 13% 포함)에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