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냉연동향] “100만원부터 팔아요”

- 냉연 전 제품 신규 호가 톤당 100만원 상회 - 수요 대비 공급 갈증 지속에 가격 강세 계속

2021-02-06     최양해 기자
2월 첫 주 냉연 유통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했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빠듯한 수급 불균형이 계속돼서다.

시장 호가는 톤당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모든 강종을 불문하고 가격이 껑충 뛰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도 매기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냉연업계는 적어도 3월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없다시피 한 유통재고와 중국산 수입재 유입 감소, 제조사의 설비 보수 일정 등이 겹쳐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급 논리 상 적정가가 없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규 호가로 제시하는 금액은 모두 톤당 100만원을 넘어섰다”며 “최근 하락 전환한 중국산 냉연도금재 오퍼가격 같은 경우도 선적 시점이 5월 이후로 늦다. 이마저도 납기 지연 이슈를 안고 있다. 단기간 공급 갈증이 해소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수입하는 가격대 자체도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 상승한 원/달러 환율과 해상 운임 상승, 납기 지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여전히 국산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제조사 수리 일정도 겹친다. 현대제철이 이달부터 4월까지 당진과 순천 냉연공장을 순차적으로 대보수한다. 평균 열흘 내외다. 단기간 공급량 축소가 예상된다.

냉연 재압연사들도 도금재 유통 판매량을 늘리기 빠듯한 상황이다. 고부가 제품인 컬러강판용 소재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더욱이 KG동부제철은 오는 3~4월, 동국제강은 오는 7월부터 신규 CCL을 가동하는 만큼 컬러강판용 소재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릴 전망이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2월 한 달 냉연 유통가격은 강세가 예상된다. 제조사들이 발표한 톤당 10만원 수준 인상안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또 3월에도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로사들이 실수요향 열연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냉연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기 때문.

냉연 재압연사 관계자는 “포스코가 최근 실수요 열연 가격을 톤당 5만원 수준 인상키로 했다. 우리로서도 비슷한 폭의 제품 가격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2월 첫 주 국산 냉연강판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90만원 중반대에서 90만원 후반,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90만원 후반에서 100만원대 형성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격 기준은 두께 1.0mm/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도착도 코일 가격이며, 용융아연도금강판 도금량은 120g/m²을 표준으로 한다. 설 연휴 이후로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분이 적용되며 시장 가격과 판매 호가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