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주요 철강업체 마케팅 임원에게 듣는다‧‧‧현대제철 이성수 상무

-“저가 수출 줄이는 등 수익성 중심 판매 최적화 운영 지속” -“올해 철강 수요, 코로나 충격 부양정책 확대로 회복 기대” -“메가 트렌드 대응해 뉴 모빌리티 시대 선도역량 강화할 것”

2021-01-26     김영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국내외 철강 수요시장 변화는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상당한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2021년 신년을 맞이해 본지에서는 국내 주요 철강업체 마케팅 담당임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시장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두 번째는 현대제철 마케팅사업부장 이성수 상무다. [편집자주]

▲ 현대제철 마케팅사업부장 이성수 상무
Q> 지난해 주요 마케팅 및 영업전략에 대한 평가와 올해 주요 제품 생산 판매 계획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A> 지난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전방산업 수요부진, 철강가격 하락 등이 심화되어 판매 및 수익성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철강수요도 2019년 대비 8% 정도 감소했고, 2분기 글로벌 제품가격이 철강사 한계원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판매 및 수익성을 개선시키면서 2021년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

2021년에도 수익성 중심의 판매최적화 운영을 계속할 계획이다. 고로 제품은 자동차 시황회복에 따라서 가동률을 향상시키는 반면, 하공정 소요증가에 따라 저가 수출시장 판매는 축소시킬 예정이다. 봉형강 제품의 경우 내수시장 선도업체로서 수요에 따른 최적 생산, 판매운영을 지속하면서 시장에 대한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Q> 올 한해도 여전히 국내 철강경기는 코로나19 영향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외 철강 및 관련 주요 수요산업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올해 철강 수요는 코로나 충격 회복을 위한 재정정책 확대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2021년 세계 철강 수요가 1,725 백만톤으로 전년대비 4.1% 증가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 한국은 51백만톤으로 전년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국내 자동차 수출 증가 및 SOC 투자 확대 등이 수요 회복세를 지지 할 것으로 보인다.

IHS, 클락슨, 건설산업연구원 등 주요기관의 수요산업 전망을 종합해서 분석해보면, 2021년 수요산업은 전반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나 2019년 수준에는 미달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은 선진국의 공장 셧다운에 따른 대기수요가 올해 회복되어 글로벌 수요 7,836만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가 예상된다.

조선산업은 올해 글로벌 신조발주 24.2백만CGT로 전년 대비 49% 증가하지만 저유가 지속 등 부정적 요인 지속으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산업은 올해 164조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주택 수요는 올해도 약 32만호 분양 예상에 따라 지속 견조한 반면, 비주택 부문은 투자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Q>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발 철강재 가격 영향을 국내외 시장에서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격 변화 전망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변수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철강재 가격 상승이 올해 초까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 시황 조정 및 코로나 재확산 불구 글로벌 판재가 및 국내 가격은 강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에도 철강재 가격은 공급 부족 및 원료가 강세, 인프라 투자 수요 회복 등 요인으로 강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는 공급 부족 완화에 따른 가격 하락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 회복을 위한 재정 및 투자수요가 유지될 시에는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가격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원가 하락 등의 리스크 증가로 하반기에는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제품 가격정책에 대한 향후 방향성이 궁금하다.

A> 지난 연말부터 지속되는 철광석, 스크랩 강세로 인하여 금년 상반기 원가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러한 원료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가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다면 철강사 수익성 부진이 계속될 수 있어, 금년 상반기 적극적인 가격인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최근 급등한 원부자재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앞으로도 고객에 대한 신뢰도 제고와 수요산업 수급 안정화 노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Q> 국내 철강 유통시장 환경 변화와 비대면 영업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활성화 여부 등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유통 대리점과의 거래 관계나 역할 분담 측면에서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작년 코로나 사태로 모든 철강사가 비대면 영업, 온라인 거래에 관심을 가지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사도 온라인 환경을 어떻게 철강영업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철강 거래의 규모는 이미 일정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할 만큼 성장하였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주문외품 경매, 일부 재고품에 대한 거래 연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당사는 기존 유통사의 역할을 온라인이 모두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온라인 환경은 최종 수요자와 철강사 간의 거리를 좁혀주지만, 본연의 순기능까지 대체하지는 못한다. 철강사와 유통사간의 상생 관계는 유지하되, 일부 시장을 교란시키는 재유통을 줄이고,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여 최종 수요자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Q> 단조사업부 분할, 전기로 열연 및 컬러강판 설비 폐쇄 등 지난해 다양한 사업 구조조정이 이어졌고 강관 부문 매각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해서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풀이되는데 최적의 사업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방안이 있나?

A> 당사는 과거 10여 년간 고로사업을 기반으로 한 판재사업, 특수강 사업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한 끊임없는 성장을 해왔다. 현재 각 제품별 철강사업 환경을 고려하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부 체제 검토 등 구조 개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사로 살아남기 위한 기존 설비 강건화 투자, 회사의 미래를 위한 신규시장 진출, 조직 최적화 등의 사업구조 개편은 계속될 것이다.

Q> 안전과 환경, ESG경영 등 다양한 경영환경 변화와 더불어 이로 인한 마케팅전략의 변화 역시 중요해진 시점이다. 단순히 잘 만들어 판다는 전략만으로는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A> 당사는 2017년부터 사회공헌 중심의 CSR 활동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로 중장기 관리 체계를 전환했다. 당사 ESG 전담팀에서는 ‘책임 있는 비즈니스’, ‘자원순환 경제’, ‘지속가능한 사회’로 구성된 3대 지향점을 가지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여 ESG 과제 실행 및 성과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1개 부서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체부터 ESG 실장협의체, 투명경영위원회까지 ESG 이슈 및 정보에 대해 공유하고 의사결정 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여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11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철강산업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이 평가결과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수준 비교 및 책임투자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Q> 전기차 등 뉴 모빌리티, 도시화, 디지털화, 탈탄소화, 탈글로벌화 등 메가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A>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그룹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수소전기차, 플라잉카를 자동차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이에 맞춘 전용 플랫폼 및 모빌리티 솔루션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당사에서도 그룹사 내 기술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차체, 모터, 배터리팩, 배터리케이스, 스택, 수소탱크 등에 필요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뉴 모빌리티 시대를 대응하는 ‘Total Solution Provider’로 진화하여 미래차 시대의 선도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