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리기 시작한 철근 시장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서 거래처 간 신뢰도 확인 -제강사 간 차이 드러나는 원가충격 대응‧‧‧평가 갈려

2021-01-25     김영대 기자
최근 철근 유통량이 줄어들면서 철근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펼쳐지고 있다.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에서 거래처 간 신뢰도를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종 소비자인 건설사와 유통업체, 그리고 제강사와 유통대리점 간에서 주로 연출되고 있다.

먼저 건설사의 경우 2분기 시세차익을 노리고서 제품 거래를 일찌감치 중단한 유통업체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사 관계자는 “시세가 상승하는 그림이 그려지자 재고를 감추고 판매를 중단하거나 도저히 거래가 불가능한 가격을 제시하는 유통업체들도 더러 있다. 철근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추후 상황이 진정되면 해당 업체들과는 거래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제강사를 향한 유통대리점들의 평가도 많이 달라지는 양상이다. 원가충격에 맞서는 철근 제강사들의 대응방안이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대리점 입장에서는 지난해 대부분 기간 동안 지속된 원칙마감으로 인해 그간 판매마진을 거의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말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중 순 이후 유통시세가 판매 원가보다 높아지면서 판매마진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제강사들이 원가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단행하고 있는 대응방안들이 이제 막 판매마진을 거두고 있는 유통대리점들에게는 달갑지 않게 다가오고 있다.

예컨대 현금할인을 중단했다거나 SD400 강종 생산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SD500, SD600 강종만 생산하는 업체 등의 평가는 사실상 좋지 못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철 스크랩 가격 폭등과 대비해 소폭 인상에 그친 철근 가격을 감안하면 제강사들의 입장이 난처해진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대응하는 데에 있어서 제강사 간에도 차이가 드러나고 비교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유통대리점을 동종업계 파트너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물량을 대신 팔아주는 ‘을’의 위치로만 생각하는지가 이번 기회를 통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