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주요 철강업체 마케팅 임원에게 듣는다 ··· 포스코 이경진 상무보

- “車 · 家電 중심 기저효과 등 성장 기대, 철강 수요 증가” - “단기적,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개발 ··· 장기적, 수소환원제철 실현 목표” - “철강 수요 개선 및 공급 위축 영향 등으로 철강 가격 강세 지속 전망”

2021-01-25     유재혁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국내외 철강 수요시장 변화는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상당한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2021년 신년을 맞이해 본지에서는 국내 주요 철강업체 마케팅 담당임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시장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첫 순서로 포스코 마케팅전략그룹장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편집자주]

▲ 포스코 이경진 마케팅전략그룹장은 지난해 미래 주도형 솔루션 마케팅 체제 강화와 함께 강소고객사향 친환경 제품 판매량 확대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Q> 지난해 포스코의 주요 마케팅 및 영업전략 평가와 올해 주요 제품 판매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2020년은 강건재, 자동차 등 핵심 수요산업 중심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프리미엄 강건재,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시장 대응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 및 영업전략을 운영해왔으나 코로나19에 기인한 전례 없는 시장환경 변화로 연초 수립한 판매계획을 달성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철강 수요산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고기능 가전용 도금재, 열연 API 극후물 등 신제품 판매량 확대를 통해 미래 주도형 솔루션 마케팅 체제를 강화했으며, 풍력타워, 친환경차용 구동모터 등 강소고객向 친환경제품 판매량을 확대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올해는 코로나의 위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이 기대되는 한 해이기 때문에 작년보다 100만톤 이상 판매량을 확대하는 공격적인 판매계획을 수립했다. 단순한 판매량 확대 뿐만이 아니라 시황 회복시기에 대응하여 고수익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통한 Lock-in 강화로 양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시장 리더쉽을 강화하고자 한다.

물론 시장 상황의 불투명성이 여전하고 수요산업별로 침체를 벗어나는 속도도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외부 상황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생산, 판매하는 제품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Q> 올해 국내외 철강 및 관련 주요 수요산업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아직 코로나19의 여파가 남아 있어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올해 국내 철강경기는 지난해 수요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로 철강 수요산업의 점진적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자동차, 가전산업 중심으로 전년 대비 5% 이상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어 이에 따라 하공정 철강제품의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수요산업 회복이 본격화되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新모빌리티, 수소경제 패러다임 같은 미래지향적 수요산업으로부터 파생되는 철강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측면에서는, 대응 정도에 따라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나라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일면 우려스려운 측면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자유무역주의 및 다자주의 무역체제를 지향하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으로 통상환경이 이전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중국도 정부 주도의 신형 도시화 정책 및 인프라 투자로 건설업 분야 수요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글로벌 철강수요 산업도 침체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격 변화 전망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변수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원료가격의 경우, 지난해 초 톤당 90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이 올해 초에는 톤당 170달러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코로나 위기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중국이 고로설비 가동 재개를 본격화 하면서 철광석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철광석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경기 회복 단계에 진입하면서 철강 생산을 확대한 반면, 발레를 비롯한 주요 철광석 공급사는 생산 차질 등의 사유로 철광석 감산 전망을 내놓으면서 철광석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철강가격의 경우, 원료가격 상승과 더불어 작년 2020년 3분기 이후 중국∙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점진적 경기회복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로 지속적인 상승세에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철강사가 생산량 감축을 추진했던 여파로 공급부족이 심화돼 수급불균형에 따른 세계 각 철강사의 철강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에도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가격상승 기조는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중국의 탄소중립 선언에 대한 실행의 일환으로 철강생산량의 규제도 심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국제 철강가격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Q> 이노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향후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가?

A>
이노빌트(INNOVILT)는 Innovation(혁신), Value(가치), Built(건설)의 합성어로 혁신적인 기술과 친환경 미래지향적인 철의 가치를 활용한 프리미엄 건설자재를 의미한다.

포스코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가치를 함께 만드는 ‘Business With POSCO’ 비전을 실현한 브랜드로서, 올해는 포스코形 플랫폼을 통해 이노빌트를 국내외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포스코형形 플랫폼은 설계-소재-제작-시공 全단계에서 공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당사 고유의 사업체계로서, 이를 활용한 투자-MOU-공모과제를 통해 중소 제작사 및 시공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강건재 기획전시를 통해 제작-시공사를 위한 수주지원 활동을 강화하는 등 이노빌트 브랜드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Q> 안전과 환경, ESG경영 등 다양한 경영환경 변화와 더불어 이로 인한 마케팅전략의 변화 역시 중요해진 시점이다.

A>
지난해 7월 유럽연합(EU)이 2050년 탄소중립 수소경제 전략을 발표하는 등 향후 친환경 철강생산(Green Steel)은 철강업계에 주요 테마가 될 것이다. ESG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 있어 기업이 추구해야 할 이익 이상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포스코도 내부적으로 이에 맞춰 환경, 안전 전략을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개발을,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실현을 목표로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또한 안전 측면에서는 ‘나와 동료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올해 제철소內 CCTV, Smart Watch 등 선진화된 Smart 안전장치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최첨단 제품을 잘 만드는 철강회사임과 동시에 안전과, 환경, ESG경영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실천하는 철강사임을 고객사들이 인식할 때, Top-class의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Q> 전기차 등 뉴 모빌리티, 도시화, 디지털화, 탈탄소화, 탈글로벌화 등 메가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인류 삶과 가장 밀접한 소재인 ‘철강’도 뉴 모빌리티(New Mobility), 도시화(Urban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탈글로벌화(De-globalization)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메가트렌드 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에는 우리 생활에 현실로 다가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을 갖되 한편으로는 민첩한 준비가 필요하다.

포스코도 메가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여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당사는 뉴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이를 이끄는 글로벌 종합소재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포스코 고유의 자동차강판 솔루션을 기본으로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날, 포스코강판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 중에 있다.

당사가 이노빌트(INNOVILT)를 확대 적용하고자 하는 것도 단순히 프리미엄 건자재 판매확대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궁극적으로는 도시화, 친환경화와 같은 미래사회에 우리의 철강 제품이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다.

한편으로는 향후 다가오는 탈탄소화, 수소경제 시대에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풍력, 태양광, LNG, 수소로 대표되는 친환경에너지와 관련한 강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가트렌드 변화는 향후 철강뿐만이 아니라 소재산업 전체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철강업체 전체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철강의 활용도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2021년을 맞이한 고객사와 관계사에게 전달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A>
지난 한해는 전례 없는 경영여건으로 인해 고객사 뿐만 아니라 철강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다.

아직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불황기의 경험이 향후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나라의 철강 생태계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