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냉연동향] 또다시 껑충 뛸 준비

- 제조사 2월 유통가격 톤당 10만원 인상 가시화 - 타이트한 수급 이어지며 공급자측 파워 실릴 듯

2021-01-23     최양해 기자
냉연 유통가격이 또 한 차례 껑충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제조사들이 2월 큰 폭의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나서면서다.

우선 포스코가 가격 인상 계획을 공식화했다. 1월 4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주문투입분 가격을 톤당 5만원씩 올렸다. 오는 2월 8일에도 톤당 7만~9만원 정도의 가격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출하 시점으로 보면 2월중에는 톤당 10만원 정도가 오르는 셈이다.

현대제철도 최근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2월 출하분부터 냉연강판, 산세강판, 도금 판재류 등 냉연 전 제품 가격을 톤당 10만원씩 인상키로 했다. 다가올 3월까지도 추가 인상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재압연사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 공문을 전달할 방침이다. 인상폭은 톤당 10만원 수준으로 동일하다. 재압연사들의 경우 2월부터 고로사로부터 구입하는 열연코일 가격이 톤당 10만원씩 올라 큰 폭의 제품 가격 인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반대로 유통업계는 단기간 인상폭이 너무 가파르다는 입장이다.

냉연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누적돼온 가격 인상 피로도가 상당한 편이다. 지금까지 오른 가격에 제품을 매입해오던 고객사들도 머뭇거리는 시점”이라며 “여러 정황상 가격이 올라야 하는 건 맞지만 고객사들이 이를 온전히 받아들일지 장담키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수급 논리로서는 시장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국산과 수입재 유통 공급량이 제한되면서 가격 인상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파는 이보다 찾는 이가 많은 상황이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 유통업체들이 현금을 쥐고 있는 일이 많아졌다. 가지고 있던 재고는 팔아 치웠고, 그 돈으로 제품을 다시 매입해야 하는데 수급 상황이 영 좋지 않아서다”라며 “중국산 수입재도 마찬가지다.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사려고 한들,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1월 셋째 주 국산 냉연강판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80만원 후반대에서 90만원 초반,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90만원 중반에서 후반에 형성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격 기준은 두께 1.0mm/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도착도 코일 가격이며, 용융아연도금강판 도금량은 120g/m²을 표준으로 한다. 제조사들의 2월 가격 인상분이 시장에 반영될 경우 조만간 톤당 100만원대를 웃도는 가격대가 형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