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철근시장 행태에 하늘 찌르는 ‘원성’

-투기성 매집수요‧강종제한 생산 등 변칙적 수익구조 확대 -“업체들의 민낯 드러나, 추후 부메랑 되어 자충수 될 것”

2021-01-22     김영대 기자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집을 확대하고 있는 일부 유통업체와 소극적인 제품 생산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일부 제강사들의 행태를 두고서 이해관계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듯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유통업체들의 매집활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장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를 중단하고 제품을 쌓아두기만 하는 모습이 시장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2분기 고시가격 인상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기수단으로써 철근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 재고를 확인해도 양이 줄기는커녕 늘어나는 하치장이 한 둘이 아니다. 판매 창구는 걸어 잠그고 구매 창구만 열어둔 채 2분기만 기다리는 것 같다. 거래선 관리를 위해 착실히 현장에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만 바보 취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제강사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실제 일부 제강사는 가공협력업체에 기 공급량의 10분의 1수준의 철근을 제공하고선 제품 납기일을 무조건 맞추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심지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 책임을 가공업체에게 떠넘기고 있어 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강종을 제한 출하하는 제강사의 행태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원가충격을 줄이기 위해 엑스트라 차지를 받는 SD500과 SD600 강종 생산에만 집중하면서 강종마다 기준가격이 달라지는 기현상도 발생하는 중이다.

관급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A건설사 관계자는 “토목용 SD300, SD400강종 제품이 필요하지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강종은 SD500과 SD600밖에 없다는 소식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이라며, “처음에는 제품을 구하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지금에서는 포기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언급한대로 시장의 어긋난 행태들이 계속되면서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혼란을 틈타 변칙적으로 수익을 높이려는 업체들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며, “일시적인 이익을 위해 상식을 외면하는 업체들은 현재의 행태들이 추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