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업계, 올 주요 변수는?

- 건설 등 관련 수요 회복 지연 우려 여전 - 중부권 임가공 중심 구조관 업체 신규 진입 - 주52시간 확대 시행에 따른 수주 물량 변화

2021-01-22     유재혁 기자
대체로 구조관 업체들은 올해 수요에 대해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전체 강관의 국내 수요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주춤해졌다고는 하나 구조용 강관의 경우 오히려 2019년에 비해 생산과 판매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강관의 생산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구조용 강관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 218만6,962톤이 생산돼 전년 동기 대비 4.6%가 늘었고 판매 역시 214만2,059톤으로 1.5%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생산 및 판매에 대해서도 대체로 2020년에 비해서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지만 이에 따른 수주경쟁 심화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급 확대 대비 건설 수요 시장의 회복 지연은 하반기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구조용 강관 생산 판매 현황

● 임가공 전문 구조관 업체 가동 준비

가장 주목할 점은 중부권에 위치한 국내 코일센터인 이엔지스틸이 임가공 전문 구조관 업체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구조관 업계에서는 예산지역에 5~6기의 조관설비를 갖추고 구조관 임가공 물량을 중심으로 한 구조관 업체가 올해 안에 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추가로 조관설비를 도입해 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조관 업계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구조관 업체들이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력 운용과 제품 생산에 어려움이 예상될 경우 임가공으로 이를 대체할 것으로 보여 임가공 전문 구조관 업체의 출범이 시장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 이엔지스틸이 얼마나 조관설비를 국내에 투자할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업계 일부에서는 조관설비 10기, 월 1만5000~2만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연간 220만톤 내외의 생산과 판매가 유지되고 있는 국내 구조관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견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엔지스틸은 아직 정확한 투자 규모와 설비능력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정체된 수요가 최대 부담

역시 가장 큰 부담은 국내 건설경기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당분간 크게 증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구조관 수요 자체가 당분간 증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예상일 것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강관 수출 확대 어려움으로 구조관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아지는 원자재 가격을 제대로 판매 가격 인상으려 연결짓지 못하는 상황이 심화됐다.

지난해 말부터 급등한 원자재 영향으로 제품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언제 다시 수주경쟁심화와 가격 경쟁이 재현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입장인 것이다.

구조관 업체 관계자들은 설비 과잉과 수요 회복 지연이 겹치면 결국 가동률과 제조원가 부담 때문에 수주를 위한 가격경쟁에 매몰되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며 이를 경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