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철 스크랩 더 떨어진다"

- 설 전까지 총 5~6만 원 하락 전망 ... 중량A 다시 30만 원대 진입 가능성도 - 설 이후 시장 아직 유동적 ... 국제시장 동향 주목하지만 국내 시장은 약보합에 무게

2021-01-20     손정수 기자
철 스크랩 가격 하락이 유통 업체들의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들은 “최소한 설 전까지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 전까지 남은 일수를 고려할 때 톤당 5만 원~6만 원 정도 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

제강사의 시선은 설 이후로 쏠리고 있다. 제강사들은 설 이후 시장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설 이후 시장은 1) 일본산 철 스크랩 등 국제 철 스크랩 시장의 방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국제가격이 강한 반등세라면 국내 시장도 유통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2) 그러나 국제 시장이 반등을 하더라도 제강사의 재고가 많고, 소비가 적어 설 이후 국제 시장에 반등 신호가 켜지더라도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제강사의 버티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약세 혹은 보합세를 보일 경우에는 공급우위로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의 경우는 설 이후 시장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상태이다. 한국 시장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중국 시장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국제 시장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철광석과 석탄도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제품 가격에 전가되고 있다.

국제 철 스크랩 가격이 약세로 전환됐지만 설 이후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인가(?)에 대해선 확신하기 어렵다.

설 이후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시중 재고 조정 지연과 소비량 감소 때문이다. 제강사들은 입고 통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공급 우위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국철강의 경우 정문 통과 시간을 평소 16시에서 11시로 줄였지만 하루 입고량이 평소보다 많은 4,000톤을 넘는다.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도 하루 3,000톤~3,500톤으로 입고를 제한하고 있지만 재고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제강사들도 입고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시중 재고 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강사들은 2월에 철 스크랩 소비가 더 줄어 재고 조정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강이 2월 8일~21일까지 동절기 보수에 들어간다. 또 와이케이스틸과 대한제강은 설 연휴 기간 중에 추가로 이틀 정도 휴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들은 감산 강화로 설 이후 시장도 공급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2월은 약세 우위 시장이었다. 스틸데일리 KSSP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2월 시장은 상승이 4회 하락이 6회로 다소 하락 빈도가 2년 더 많았다.

제강사 관계자는 “2월 시장의 경우 설 전에 1~2회, 설 이후 1~2회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남부지역의 중량A 단기 고점을 톤당 45만 원이라고 할 때 39만 원~40만 원까지 하락은 확실해 보인다. 더 하락할 것인지는 2월 중순 이후 시장 여건에 달렸지만 상승 동력은 약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강사 구매팀의 기대처럼 설 이후 시장이 약세 혹은 약보합 장이 될 것인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유통 업체들은 설 전까지 총 하락폭을 3만 원~4만 원 정도로 보고 있다. 제강사보다 1~2만 원 정도 하락폭이 적다. 사실상 2월 시장은 보합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제강사와 유통 모두 나름대로 근거가 있지만 설 이후 시장은 여전히 유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