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430강, 전 세계적 품귀 현상

- 고탄소페로크롬 중국 내수가격 1월 들어 8천위안대까지 급등 - 아시아 넘어 유럽에서도 430강 쇼티지 나타나 - 국내도 430 유통재고 거의 바닥..포스코 2월 400계 가격인상설도..

2021-01-19     손연오 기자
"재고가 없어서 지금 가격에 못 파는게 한(恨)이죠"
"내수 유통향 주문도 잘 안 들어가고"
"자동차·가전향 수요 미예측으로 물량이 그쪽 우선으로 다 쏠리다보니"
"수입재고도 거의 바닥이라 가격이 널뛰고"
"유럽에서라도 수입하고 싶지만 물건도 없고 가격도 높고"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1도 없었던 STS 430강이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페로크롬 가격이 가파르게 널뛰던 2016년 후반과 2017년 초반에도 400계 스테인리스 쇼티지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었다. 2017년 1월 기준 중국 내수 고탄소페로크롬 내수 거래가격은 톤당 1만 위안이었던 시절이었다. 유럽과 남아공의 2017년 고탄소페로크롬 벤치마크 가격도 파운드당 165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이기도 했다.

그랬던 430강이 이제 와 전 세계적으로 쇼티지(shortage) 현상을 보이며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코로나19가 불러온 나비효과였다. 2분기까지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가전 등 주요 연관 수요산업의 공장 가동률은 코로나19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연관 업체들의 수익성도 당시 바닥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3분기를 기점으로 자동차와 가전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특히 TV와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생활 및 청정 가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집콕족이 늘어나고 재택 등 유연근무가 많아지면서 가전 교체 수요 바람이 불었던 것.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로 그동안 생산량을 크게 줄이며 300계 범용재 위주로 생산하던 스테인리스 메이커들은 400계 생산량 증가에 발빠른 대응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430강종의 경우 가전향으로 들어가는데 부하강종이기 때문에 409강이나 304강 대비 생산성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6월 열연 3AP 화재사고도 국내 수급 차질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준 데다가, 늘어나는 자동차와 가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400계의 경우 우선적으로 자동차와 가전 실수요와 냉연업계로 공급이 대거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통향으로 원하는만큼의 공급이 이뤄지기엔 아직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고탄소페로크롬 중국 내수가격 1월 들어 8천위안대까지 급등

엎친데 덮친 격으로 400계의 주요 원료 중 하나인 고탄소페로크롬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소재 및 제품 가격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올해 1분기 고탄소페로크롬 벤치마크 가격도 상승했고, 중국과 유럽 등 주요 페로크롬 내수 거래가격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고탄소페로크롬 내수 거래가격은 지난해 4분기만 하더라도 톤당 5,700~5,900위안 수준이었으나 1월 들어서면서 현재 7,800~7,900위안까지 급등했다. 중국에서도 400계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 지역 내에서 430강 등 400계 제강이 가능한 국가는 한국과 일본, 중국 및 대만이 유일하다. 유럽에서도 수요증가를 예상하지 못해 대다수 주요 스테인리스 밀들이 풀가동 중임에도 430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430강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수입대응재로 출시되기도 했다. 수입재 가격보다 낮았기 때문에 수입업계 일부에서는 하반기 수입 대신 포스코 코일센터들로부터 403 수입대응재를 싸게 매입하는 등 대체 수요가 발생했다.

이렇게 되면서 하반기 430강의 수입계약도 예전보다는 감소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9월 25일 포스코의 AD 제소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수입 계약에도 어려움이 발생했다. 오퍼가격도 종전대비 크게 올라갔고 현재는 수입 계약 자체에 리스크가 높아진 상태다.


수입재 430강의 국내 유통가격은 현재 톤당 168~170만원 수준이다. 종전대비 약 최대 15만원까지 인상됐다. 포스코 코일센터들의 430강 1월 유통판매단가는 톤당 155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재고가 거의 없어 무늬만 가격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430강 수입대응재가 유명무실 해지면서 원래 가격 수준으로 회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원가까지 오르면서 시중에서는 벌써부터 포스코 400계 가격 톤당 10만원 인상설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