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열연동향] 현실이 된 열연價 90만원

- 수입대응재 판매가격 87만원대 형성 - 가격 스펙트럼 넓고 상승흐름 계속

2021-01-16     최양해 기자
열연 유통가격은 이번 주에도 가격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수입재 유입 감소, 타이트한 수급과 재고,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결정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됐다.

특히 이달 초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폭을 넓게 가져간 터라 호가 밀어올리기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포스코가 1월 4일 주문투입분부터 톤당 8만원, 현대제철이 1월 도합 10만원을 인상키로 했다. 다음 달까지도 가격이 오를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유통가격이 훌쩍 뛰면서 ‘적정가’라고 부를 수 있는 가격대도 넓어졌다. 낮은 가격과 높은 가격 간 격차가 3만~5만원까지도 벌어진 상태다.

확실한 건 열연 유통가격이 포스코 수입대응재(GS강종) 기준 톤당 80만원 중반대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불과 한 달 전보다 톤당 10만원 이상 급등한 가격대다.

열연업계 관계자는 “지역과 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톤당 87만원(GS강종)을 기준 가격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계약한 물량은 톤당 85만원에도 나간다”면서 “과거 계약가와 신규 계약 가격이 혼재된 상태다. 포스코 정품과 현대제철 제품은 신규 계약 시 톤당 90만원에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간 수급 상황도 개선되긴 어려워 보인다. 1분기 중 포스코 광양1열연 대수리가 계획돼있고, 현대제철도 3~4월 중 당진제철소 열연공장을 번갈아 보수한다.

또 현대제철의 경우 최근 총 파업 영향으로 당진 1열연과 2열연이 각각 8시간씩 멈춰선 바 있다. 향후 계획된 보수 일정을 앞당긴 터라 나중에 물량을 회복하겠지만, 당장 1분기 열연 공급 여건은 썩 좋지만 않은 편이다.

열연업계 관계자는 “1월에는 제조사들의 하공정 수리 일정이 없어 자가 소비하는 열연 물량이 늘고, 외판용 열연 비중은 줄였다”면서 “현재 재고 사정과 향후 수리 일정 등을 고려하면 1분기까지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열연 유통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산 열연 수출 오퍼가격은 이번 주 소폭 하락했다. 1월 둘째 주 본계강철의 한국행 열연코일(SS275) 수출 오퍼가격은 종전보다 15달러 하락한 톤당 730달러(CFR)에 형성됐다.

그렇지만 업계는 앞서 톤당 100달러가 급등했던 만큼 짧은 기간 총 85달러가 올랐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유통가격 하락 전조로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