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일본 신호에 국내 철 스크랩 유통 혼란

- 간토철원 기대 이상 가격 낙찰 고공비행 예고 .. 도쿄스틸 인하에 천장감 동시 신호 - 현대제철 14일 입찰 결과에 주목

2021-01-14     손정수 기자
▲ 일본 철 스크랩 시장의 항뱡을 두고 국내 유통업체들이 혼란에 빠졌다. 간토철원협동조합
국내 철 스크랩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국내 철 스크랩 유통업계는 13일 일본 간토철원협동조합의 낙찰 가격이 생각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동아시아 철 스크랩 가격의 고공 비행을 예상했지만 같은 날 도쿄스틸이 우츠노미야공장의 철 스크랩 구매가격을 톤당 1,000엔 내려 일본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게 된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13일에 서로 다른 두 가지 신호가 일본에서 켜졌다. 갈피를 잡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간토철원협동조합의 낙찰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 재고 조정을 중단하고 시장을 지켜볼 예정이었다. 도쿄스틸의 인하 발표로 재고 조정을 이어가야 할지 혼란스럽다"라고 말했다.

두가지 신호가 동시에 켜지면서 국내 전문가들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도쿄스틸의 가격 인하가 일본 철 스크랩 시장의 하락 전조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철 스크랩 전문가들은 도쿄스틸의 가격 인하 배경에 대해 1) 최근 도쿄스틸 우츠노미야 공장의 입고량이 증가했고 2) 도쿄만 일대의 가격 조정이 이어져 도쿄스틸이 우츠노미야공장의 구매가격을 내린 것으로 풀이했다.

일본의 한 전문가는 “도쿄만 일대에서 고가품의 가격이 일부 하락하면서 유통가격과 제강사 입고 가격 사이의 역전현상이 해소된 것이 우츠노미야공장의 가격 인하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 트레이더는 “12일 도쿄스틸 우츠노미야공장의 철 스크랩 입고량이 많았고, 도쿄만으로도 많은 물량이 흘러가면서 부두 매입가격이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산 철 스크랩의 단기 방향성은 14일 예정된 현대제철의 일본산 철 스크랩 입찰 결과와 가격 인하 후 도쿄스틸 우츠노미야공장의 입고량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간토철원협동조합의 입찰 직후인 13일 일본산 철 스크랩 수입 입찰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간토철원협동조합의 낙찰 가격을 생각하면 동국제강이 지난주 후반에 계약한 H2 FOB 기준 4만 3,000엔 수준의 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스틸의 가격 인하를 고려하면 500엔 정도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의 14일로 예정된 입찰 결과가 단기 일본산 철 스크랩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는 도쿄만 일대 거래가격 하락, 동남아시아 수출 가격 하락, 한국행 수출 가격 횡보 등 천장 감이 대두되어 왔다. 13일 이전 시장이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바람방향이 바뀔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물동량 흐름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한편 일본에서는 간토철원협동조합의 낙찰 가격이 높게 형성돼 당분간 일본의 철 스크랩 가격이 고공비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일간철강신문측은 14일 기사에서 “13일 낙찰 가격은 부두 가격이나 제강사 구매가격보다 높다. 견조한 시황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