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냉연동향] 6년여 만에 ´90만원 ´고지

- 2014년 8월 이후 CR 유통가 90만원 근접 - “중순경 넘어 가격 또 한 차례 껑충 뛸 것”

2021-01-09     최양해 기자
신축년 1월 첫 주 국내 냉연 유통가격은 한바탕 기지개를 켰다. 한때 열연 유통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가격이 잠깐 역전되기도 했지만,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냉연 유통가격은 신규 계약물량 기준 톤당 90만원대에 근접했다. 80만원 후반대부터 90만원 초반대에 호가가 형성됐다. 지난 2014년 8월 이후 6년여 만에 일이다. 용융아연도금강판(GI) 호가는 톤당 90만원 중반을 넘어섰다. 조만간 톤당 100만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체감상 가격이 더욱 오른 듯 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급격한 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져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냉연 유통업체 관계자는 “체감상 유통가격이 톤당 10만원 정도 오른 느낌이다. 제조사 인상분인 톤당 5만~7만원보다 높다”며 “그렇지만 자동차, 가전 등 고정적인 연계 물량을 제외하고는 2차 유통 쪽에서 물건을 가져가는 경우가 늘었다. 날씨도 추워졌고, 가격 급등에 따른 고객사들의 피로도 증가가 가중된 영향은 아닌가 싶다.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포스코가 이미 1월 18일 주문투입분 가격을 톤당 5만원 올리기로 했기 때문. 출하 시점으로 보면 2월 반영이 유력하다. 경쟁사들도 이에 발맞춰 2월 출하분 추가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

여기에 철광석-열연-냉연 제품으로 이어지는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 요인이다. 고로사든 재압연사든 소재 가격이 오르는 만큼 제품 가격을 올려야하는 입장이다.

재압연사 관계자는 “올 1~2월 고로사로부터 구입하는 열연 소재 가격이 최소 1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스프레드 유지 측면에서라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1월 첫 주 국산 냉연강판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80만원 후반대에서 90만원 초반,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90만원 중반에 형성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격 기준은 두께 1.0mm/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도착도 코일 가격이며, 용융아연도금강판 도금량은 120g/m²을 표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