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열연동향] 무서운 상승세… “재고 바닥, 구경도 어렵다”

- 열연 가격 상승 랠리 1월에도 이어간다 - 철선 가격도 인상, 업체들 원가 부담 가중

2021-01-09     이명화 기자
새해 첫 주 열연 가격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톤당 80만원 중후반대를 돌파했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중국밀의 높은 수출 오퍼가 영향으로, 국내 열연 유통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하다.

열연 코일센터에 따르면 1월 1주차 열연 가격은 톤당 80만원 중후반대에 유통되고 있다. 해마다 통상적으로 11월 이후 연말이 되면 열연 코일센터들은 재고를 적게 가져가는 분위기 였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은 유독 열연 가격 상승이 빠르게 이뤄져 코일센터들이 갖고 있던 제품들을 시장에 쉽게 유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열연 코일센터 관계자는 “제강사에 열연을 주문하면 계획량만큼 받고는 있지만 재고가 언제 부족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엔드유저가 더 달라고 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열연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밀의 열연 가격 강세에 힘입어 국내 열연 가격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본계강철은 지난해 마지막 열연코일(SS275) 수출 오퍼 가격을 톤당 745달러(CFR)로 제시하며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현대제철은 1월 1일 출하분부터 유통향 열연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한데 이어 중순에 톤당 5만원을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포스코도 1월 4일 주문투입분 가격을 톤당 8만원 인상했다.

열연 가격 인상 소식은 실수요처들에게도 반갑지 않다. 데크플레이트 주요 소재로 사용되는 철선의 경우 포스코가 1월 톤당 7~8만원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자재 부담으로 인한 신규 수주를 망설이는 분위기다.

데크플레이트 제조사 관계자는 “선재는 경기 민감도가 큰 품목인데 포스코에서 선재 가격을 1월에 인상한다고 한다. 안그래도 공사 계약을 하면 저가 수주를 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이 맞물려 부담이 크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때 철강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적이 있었는데 현재 철선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니 2008년 시절이 되풀이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한 열연 가격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