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목표가 근접 ·45만 원에 쉼표 찍나?"

- 12월 거침없는 상승에 위험관리 및 자금회전 가능성 주목

2020-12-31     손정수 기자
남부지역 철 스크랩 유통업체와 제강사들이 중량A 45만 원 도달 여부와 재고 조정 가능성에 주목을 하고 있다.

남부지역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은 지난 29일 인상으로 톤당 43만 원~43만 5,000원에 도달했다. 12월에만 총 4회, 8만 원이 올랐다. 톤당 45만 원을 타깃으로 했던 업체들이 많아 추가 상승을 할 경우 거래량이 늘어날 것인지를 놓고 주목을 하는 것이다. 현재로선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 마진 확대보다는 자금 회전?

45만 원 도달과 함께 유통량 증가를 예상하는 근거는 자금 회전 등 몇가지로 요약된다.

2만 원 정도가 추가로 오르면 단기 가격 상승폭이 약 10만 원에 달해 중소 유통업체들의 자금부담도 덩달아 커지게 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시세의 추가 상승 여부를 떠나 중하부상 관리를 위해 구매를 꾸준히 해 주어야 한다. 추가로 구매하기 위해선 자금이 필요한데 가격 상승으로 자금 부담이 상당히 늘었다. 재고를 방출해야 할 중소 유통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목표가격에 도달한 업체를 중심으로 재고 방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추가로 오를 경우 2013년 이후 최고 가격에 도달하게 된다. 장기 악성 재고의 방출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판단이다.

여기에 큰 폭의 상승에 따른 위험 부담 헤지 물량도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단기 급등으로 시장의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위험관리를 위해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 국산 철 스크랩 여전히 싼데 팔긴 왜 팔아!

그러나 45만 원 도달에도 현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가격과 국내가격간의 격차가 여전히 크고, 제강사의 수입도 많지 않은 상태여서 굳이 재고를 방출할 이유가 없다는 것.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없는데 굳이 재고를 조정할 이유가 있겠나?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업체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원하는 시점에 재고를 처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올해는 위험 부담이 적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제강사와 시중 재고가 적고, 제강사의 수입도 많지 않아 단기 고점에 도달해 유통량이 늘어나더라도 제강사들이 발빠르게 입고 통제에 나설 가능성을 적게 보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매우 낮다. 재고 방출로 단기 고점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하더라도 제강사가 입고 통제 등 강수를 두겠나?”라고 말했다. 유통량이 늘고 단기 고점 분위기가 형성되더라도 보유 재고를 처분하지 못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목표가격에 도달을 하더라도 목표가격을 더 올려 재고 보유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다음주에 남부지역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이 45만 원 전후에 도달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통업체들의 목표가격 도달과 함께 재고 조정에 들어갈 것인지 여부와 조정에 들어간다면 조정의 폭은 어떻게 될 것인지가를 두고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29일 이후 남부지역 유통량이 늘어난 것도 재고 조정 물량이 일부 회전됐기 때문인 것 같다. 목표가격에 도달하더라도 국제가격 하락과 같은 외부 요인이 없다면 유통량 급증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