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11월 H형강 생산‧판매 실적

-현대제철 대형공장 대보수 및 신예화 영향 직격탄 -신예화 지연소식으로 12월 실적부진 가능성도 높아‧‧‧

2020-12-30     김영대 기자
올해 11월 H형강 생산‧판매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11월만 놓고 보면 2016년 이래 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 H형강 생산량은 22만 7,699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만 9,985톤과 비교하면 26.5% 감소한 양이다. 월별 생산량을 살펴봐도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판매량은 24만 1,685톤으로 전년 31만 2,662톤 대비 22.7% 크게 감소했다. 판매유형별로 보면 내수보다는 수출 판매 감소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올해 11월 내수 판매는 17만 1,172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8.1%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수출 판매의 경우 지난해보다 44.2% 크게 줄어든 7만 513톤을 기록하며, 전체 판매량 감소에 기인한 바가 컸다.

계절적 성수기로 알려진 11월 생산‧판매 실적이 모두 부진했던 이유는 10월 말부터 진행한 현대제철 인천공장 대형압연 설비 신예화가 미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4개의 압연라인 중 한 곳이 멈춰서다보니 제품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수출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심지어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신예화에 앞서 포항 대형공장 대보수까지 진행한 바 있어 사실상 정상적인 생산과 판매가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최근 신예화 지연소식까지 겹쳐 12월 실적 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1월~11월 누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비 생산량과 수출 판매량은 각각 2.9%, 9.4%씩 감소한 반면, 내수 판매량은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수출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내수 집중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밖에 올해 H형강 수입량은 38만 1,580톤으로 지난해보다 6.1%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