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형강동향] 한 발 늦은 가격상승 드라이브

-내달 가격인상 앞두고 사실상 시장 마감 -“호가로 결정되는 시세, 의미 찾기 어려워”

2020-12-26     김영대 기자
월 막바지 접어들면서 H형강 유통시세가 수직 상승했다. 생산업체들의 연이은 가격인상 발표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국산 소형 기준 78만 원~80만 원 수준으로 저점과 고점의 폭이 넓게 형성됐다. 수입산의 경우는 베트남산이 79만 원~80만 원, 바레인과 일본산은 78만 원~79만 원 수준을 형성했다.

이처럼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내년 가격인상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철 스크랩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생산업체들의 절박함이 높아졌다는 점이 설득력을 더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내년 가격상승을 앞두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사실상 시장이 마감되는 분위기다보니 판매자는 부족하고 구매자만 넘쳐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 말인즉슨 현재로썬 앞서 언급한 유통시세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뜻이다.

일례로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82만 원 이상의 호가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 이면에는 내년 1월 가격인상 시점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굳이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최근 현대제철 인천공장 대형압연 신예화가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해 지연되고 있어 가격 상승 요인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일반형강의 경우는 차주부터 줄줄이 인상이 예고되어 있다. 빠르게 가격을 인상하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형강 생산업체들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약 두 어 달 간 불거진 앵글 특별판매로 인해 하반기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12월 중순 이후 특별판매가 종료되고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대한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일반형강 생산업체들은 1월에도 가격인상을 염두에 두고서 인상 폭과 시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