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철 스크랩 겝메우기 불가피 · 가격차 더 벌어져

- "9만5천원 올랐지만 겝메우기 덜 됐다" ... 한국산 당분간 강세 기조 유지 불가피

2020-12-23     손정수 기자
▲ 국내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국제가격 폭등으로 가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의 철 스크랩 내수 가격이 폭등했지만 주요 시장과 비교할 때 상승 폭이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부지역 제강사의 중량A 철 스크랩 구매가격은 지난 두 달간(매월 4주 차 비교) 9만 5,000원 올랐다. 두 달간 상승 폭으로는 기록적인 상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일본산은 15만 6,000원, 러시아산은 17만 원이나 올랐다. 수입가격대비 국내가격 상승 폭이 각각 6만 1,000원과 7만 5,000원 덜 오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나라의 수입 가격과 비교해도 비슷하다. 터키의 수입 가격은 지난 두 달간 18만 7,000원, 대만은 15만 4,000원 올랐다. 역시 한국 중량A 구매가격이 9만 2,000원과 5만 9,000원 덜 오른 것이다.

도쿄스틸의 우츠노미야 공장의 구매가격도 지난 두 달간 13만 9,000원 올라 역시 한국보다 4만 4,000원 더 올랐다.

특히 12월 들어 국제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한국산 철 스크랩 가격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보이는 이유가 된 것이다.

한국산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12월에 접어들면서 유통 업체들이 매출 확보를 위해 유통량을 어느 정도 유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납품사들이 인센티브 확보를 위해 야드 물량의 재고 출하를 이어간 것도 한 이유가 됐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70톤과 80톤 제강공장 보수로 수요가 줄었고, 미국산 대형모선의 입항, 철근 제강사의 감산 등이 이어지면서 소비가 낮은 수준을 보인 것도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이유가 됐다.

12월 넷째 주 기준 중량A는 한국의 경량급에 해당하는 일본산 H2대비 3만 5,000원 싸고, 러시아산 A3보다 6만 6,000원 낮다. 한국산 철 스크랩은 당분간 가격 차액을 메우는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와 제강사 관계자는 “자급도 상승으로 한국산의 철 스크랩의 상승 폭이 수입이나 국제가격보다 덜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은 덜 올라도 너무 덜 올랐다. 당분간 차액 메우기 위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철 스크랩의 폭등에도 불구하고 국제가격과의 괴리가 커지자 2~3회 더 오를 것이라는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 * 자료 : 스틸데일리 D/B, 환율은 12월 23일 평균환율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