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철근동향] 내달 가격 인상 소식에 유통 거래급감

-만성적 재고부족과 매물 잠김 현상 발생 -철 스크랩 가격 등락에 시장 이목 집중

2020-12-19     김영대 기자
심상치 않은 철 스크랩 가격 상승세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하자 국내 철근 시장도 들썩이는 분위기가 펼쳐졌다.

내달 철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면서 가수요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시중 유통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는 등 시장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실제 이번 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이 67만 5,000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을 기록해 지난주보다 소폭 올랐으며, 수입산 철근의 경우도 65만 원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1만 원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수요가 많아지고 가격도 오르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크지는 않았다. 재고가 부족했던 게 이유다.

수요 양극화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유통시장 체감재고 부족현상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면서 웃돈을 얹은 가수요가 발생해도 물량을 구하지 못하는 시장이 도래했다.

아울러 제강사도 연말 들어 생산에 소극적인 부분이 엿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 스크랩 가격이 끝을 모르고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철 스크랩 유통량이 줄어들고 있다. 일부 제강사는 고철이 부족해 연말 공장 가동을 줄이는 등 생산 스케줄을 조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수입산 철근도 재고가 없기는 매한가지다. 앞서 예상했던 대로 11월 계약이 불발된 영향이 중순 이후 나타나고 있으며, 내달 가격 상승을 확신하는 수입 업체들은 매물을 잠가놓고 있는 중이다.

수입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보다 수입산 철근 유통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거래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며, “지금 주목해야할 점은 철근 가격보다는 원재료 가격이 얼마만큼 올라가고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여부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 다음 주 시장은?

다음 주 시장은 더욱더 재고가 타이트해지고 매물 잠김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다음 주로 한정짓기 보다는 연말로 접어들면 접어들수록 이러한 움직임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철 스크랩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이 굳어버린 셈이다.

시장의 이목이 철 스크랩 가격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철 스크랩 가격 등락에 따라 유통시세의 변동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는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위기가 크긴 하지만 이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