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스크랩 수입재개 영향력, 의견 ‘가지각색’

-日 업체들 中바이어 선적 문의 받아···내년 1분기 가능성 ↑ -고급재 위주 수입 통해 가격강세 유도 vs 최근 가격 고려시 수입가능성 낮아 -베트남·방글라데시 등 기존 日 철스크랩 수입업체 ‘고심’

2020-12-16     김연우 기자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 재개 시기가 2021년 1분기일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 재개가 글로벌 철스크랩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아시아 지역에 스크랩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중국의 복귀가 내년 철스크랩 가격 상승 요인으로 적용하겠으나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량이 시장을 재편할 수준인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은 2009년 1,370만 톤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수입 금지를 공표했던 2018년에 134만 톤, 2019년 18만 4,000톤으로 크게 줄었다. 업체들은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량이 기존 예상치인 1,000~1,500만 톤 수준을 만족한다면 아시아 철스크랩 가격 상승은 기정 사실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CO2 배출량 감축과 전기로 및 전로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철스크랩 수입을 독려한 바 있다. 다만 글로벌 수출업체들은 기존의 정부 독려 패턴이 중국 기업의 2021년 철스크랩 구매의 중요 동인이 될 것 같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가격평가기관 아르거스 미디어(Argus Media)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철스크랩 내수 소비량은 2억 1,593만 톤이며, 철강 제조 공정에서만 연간 1억 톤의 철스크랩이, 재활용 산업에서 연간 2~3억 톤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거스 미디어는 중국 내 철스크랩 생성량이 4억~4억 5,000만 톤일 것으로 추정했다. 사실상 전로(BOF) 가동에서의 30% 활용과 전기로사 운영에 필요한 철스크랩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국내 철스크랩 가공 인프라가 아직 최적화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중국 업체들이 고급 철스크랩 위주로 수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강재 및 철스크랩 내수 가격이 안정화된다면 수입량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철스크랩 공급업체들은 내년 1분기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선적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간토(關東)보다는 간사이(關西) 소재 업체들이 야드 확장 등 중국 수입에 열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철스크랩 공급업체 전반이 중국이 수입을 재개해도 총수출량이 극적으로 증가하지는 않겠으나 가격 최저선은 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수입 금지 전까지 일본의 연간 대 중국 철스크랩 수출량은 180~200만 톤 선을 유지했으며 전체 수출량(750~850만 톤)의 25%를 차지했다. 중국 수입 금지 후 일본의 주고객은 베트남, 대만, 방글라데시로 대체됐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신규 철강 프로젝트 착수에 따른 조강 생산 증가로 철스크랩 수입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철스크랩 업체들은 올해 베트남이 한국을 제치고 일본산 철스크랩의 최대 구매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까지 했다.

다만 글로벌 철스크랩 수출업체들은 중국의 수입 재개 후 적지 않은 일본 철스크랩 물량이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대신에 중국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산 철스크랩 최소 화물 단위가 베트남 5,000톤, 방글라데시 1만 톤인 반면 중국의 경우 한국 2,000톤 수준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철스크랩 시장 플레이어들은 중국 바이어들이 H2나 H1/H2 50:50보다 슈레디드, HS, 신다찌 같은 고급 철스크랩을 수입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일본 철스크랩 공급업체들은 현재 가격 수준보다 상승 시 중국 바이어들이 여전히 구매를 추진할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기로 철강회사인 도쿄스틸(東京製鐵)은 다하라공장 특급(H2) 가격에 대해 12월에만 1일, 3일, 5일, 9일, 11일, 15일 등 총 6회 인상을 발표했다. 11월 2일 대비 12월 15일 가격은 톤당 1만 1,500엔(약 110.5달러) 인상해 3만 9,000엔(약 374.6달러)를 기록했다.

12월 11일 기준 중국의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2,750위안(약 420.6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철스크랩 공급업체들은 HS 목표 가격이 사실상 중국 내수 철스크랩 가격보다 비쌀 것으로 추정했다.

베트남 철스크랩 수입업체들은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이 재개된다면 가격 상승은 확실하며,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완제품 가격 상승뿐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