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케어에 진심을 담아"..대양금속 정순규 부사장

- 코로나로 어려웠던 위기의 순간, 시급했던 설비와 문제점 개선 기회로 - 품질과 서비스 개선만이 대양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 향후 진정한 고객사 맞춤형 경영에 집중할 것

2020-11-30     손연오 기자
대양금속이 올해 환골탈태를 선보였다. 신규 선임된 조상종 대표이사는 포스코 출신의 정순규 부사장을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하면서, 전사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어느덧 신규 취임 9개월을 맞이한 대양금속의 정순규 부사장을 만나 향후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 대양금속 정순규 부사장
Q> 대양금속의 전문경영인으로 신규 취임한지 어느덧 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포스코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양금속에서 새 출발은 어떠한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살면서 익숙했던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포스코에서 대리부터 부장까지 스테인리스 생산부서와 판매부서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포스코 경력의 대부분을 스테인리스 산업과 함께 보냈다. 임원 승진하고부터는 특수강과 탄소강 일을 하느라 스테인리스 산업을 잠시 떠났었는데, 대양금속을 통해서 다시 스테인리스 산업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 이럴까 하고 생각한다.

대양금속은 우리나라 스테인리스 산업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창업 48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지난 10여년은 회사와 임직원 모두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털어 버리고 새 출발을 하는 입장과 소감은 저와 대양금속이 모두 다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올해 스테인리스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가 상당했다. 올 한 해 시황과 경영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준 변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A> 당연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제일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고 내년 한해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금년 2분기에 스테인리스 수요가 급감했고 대양금속도 금년 2분기에 감산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핫에이피라인 화재사고가 발생해서 국내 스테인리스 열연코일의 수급차질을 야기했던 것도 시황과 경영에 영향을 미친 변수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Q>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라는 예상에 없던 변수가 발생하면서 더욱 어려웠던 한 해로 평가될 것 같다. 코로나19가 수익성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더불어 가장 타격이 심했던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제로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내수와 수출에 어떤 영향이 나타났는지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A> 2분기가 수요가 급감했던 시기이고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다. 금년 2분기에 들면서 저희 대양이 앞장서서 고객사들께 주문투입을 축소 하시는게 어떻게느냐고 제안을 하였다. 공장 가동률을 15% 정도 낮추어 감산 조업을 했고 그 결과 수익성이 BEP 수준까지 하락하게 됐다. 내수보다는 수출이 더 어려웠다. 해외의 코로나 영향이 국내보다 훨씬 더 심했던 것 같다.

그러나 대양금속은 워크아웃 포함 지난 10여 년간 설비투자가 없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산과 품질에 제약이 있었으나, 감산기간을 활용해서 시급했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소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도리어 2분기 감산을 아주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다.

Q> 전문경영인으로 대양금속을 이끌어가면서 중점을 두어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취임 전후로 달라진 대양금속의 변화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제일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일정 품질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고 판매하고 누리고 싶어하는 아주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양질의 철강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비관리가 필수이지만,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 시절에는 투자하기 어려워 품질 유지가 힘들었다고 한다. 금년 봄에 품질 개선을 고객사께 약속드렸고 하반기에는 개선된 내용을 설명 드렸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나아질 것을 약속 드렸다.

다음은 대양금속이 진심으로 고객을 케어하는 회사로 변하길 희망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금년 2분기에 코로나 사태로 시장이 급락했을 때, 대양금속은 고객사께 먼저 시장이 안 좋으니 주문을 줄이시라고 권고해 드렸다. 주문이 줄면 당장 대양이 어렵겠지만, 그보다는 고객을 케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대양은 고객사의 대금지불에 관한 다양한 요구조건들을 고객사의 입장에서 거의 대부분 수용하고 있다.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저의 희망이다.


Q> 올해 계획했던 영업 목표는 순항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올해 경영 성과에 대해서 어떻게 예상하는지도 듣고 싶다.

A> 금년 3월 기존 경영진이 세운 경영목표를 점검하던 중에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시장 환경이 급변했다. 변화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업폭표를 대폭 수정했다. 다들 비슷한 생각이겠지만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수정한 경영목표는 잘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3분기에는 3.5%정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흑자를 유지하면서, 품질개선을 위한 설비를 정비했으며 임직원들과 문제점들을 검토하고 토론하고 업무방법을 개선하는 등 체력을 비축하는 일들을 했다.

Q> 스테인리스 본업 이외에 다른 방향의 성장이나 사업다각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없다면 본업에서 설비도입이나 투자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한말씀 부탁드린다.

A> 스테인리스 본업에 충실하려고 한다. 은행관리 7년을 포함해서 지난 십년간 회사에 투자가 없었다. 정비성 투자부터 시급하게 진행 중이다. 최신예 압연두께 측정 장치를 도입하는 등 품질향상을 위한 투자와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최신형 냉연 광폭 슬리터를 도입 추진 중에 있다.

원가절감을 위한 투자로써 대단중 코일 처리가 가능한 열연 슬리터 개조가 진행 중에 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2분기에 대대적인 설비정비를 진행했다.

설비를 최신으로 유지하고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해서 투자를 해야겠지만, 더불어 철강 본업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옮겨서 본업보다 높은 성장성으로 주주이익에 부합하는 경영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원칙적으로는 모든 신사업에 흥미가 있지만, 스테인리스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그 나라의 GDP 성장률과 비례한다. 대양금속의 경우 이미 스테인리스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성을 가진 산업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양의 핵심역량과 연계될 수 있는 사업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저희 분야라고 하더라도 공급과잉 분야 설비투자에는 관심이 없다.

Q> 마지막으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확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가장 중점에 두고 있는 사안과 내년도 영업 및 경영의 중점 방향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대양은 고객사 덕분에 존재하는 회사이다. 품질 개선과 서비스 개선만이 대양이 나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고 희망하는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품질을 공급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는 경영을 할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말로만 하는것이 아닌 진정한 고객 맞춤형 경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