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냉연동향] ‘사자’ 행렬에도 팔 것 없는 시장

- 내달 톤당 2만~3만원 가격 인상 확정 - 가수요 붙지만 제품 수급 여전히 빠듯

2020-11-28     최양해 기자
11월 마지막 주 냉연도금 판재류 유통 시장은 일부 가수요가 붙었다. 국내 냉연 제조업체가 다음 달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다.

일례로 지난 10월 “수요가 없고, 재고도 꽉 찼다. 더는 못 산다”며 등을 돌린 고객사가 최근에는 “재고가 바닥이다. 물건 좀 달라”는 태도로 돌아섰다는 얘기도 들린다. 연말 특수를 고려해 가격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다가 화들짝 놀란 분위기다.

그렇지만 판매할 물건이 턱 없이 모자른 상태다. 제조사가 유통시장에 공급하는 물량 자체가 줄었을뿐더러, 공급량을 늘릴 여력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 여기에 중국산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수입재 수요도 국내 메이커로 쏠린 상황이다.

냉연 유통업체 관계자는 “고객사로부터 ‘물건이 있는데 가격이 오른 후 파려고 의도적으로 물량을 잠그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듣는다. 그러나 제품 수급이 타이트한 것은 사실이다. 들어오는 족족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품목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11월 들어 가수요가 가장 많이 붙는 듯한 느낌”이라며 “고객사의 요구 이상으로 물량 대응을 해줄 필요성도, 해줄 여력도 없는 상황이다. 우리로서도 주문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냉연 업계의 12월 가격 인상 행보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번주 중국 2급밀의 냉연도금 판재류 수출 오퍼가격이 지난주보다 15달러 오른 톤당 720달러(SGCC/코일/두께 1.0mm/Z140/FOB)에 형성되면서 당분간 수요가 아닌 외부 요인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1월 넷째 주 국산 냉연강판 유통시장 판매 가격은 톤당 70만원 초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각종 도금강판 제품은 톤당 70만원 후반에서 80만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격 기준은 두께 1.0mm/현금/가공비 미포함/수도권/도착도 코일 가격이며, 용융아연도금강판 도금량은 120g/m²을 표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