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형강 제품 스프레드 ‘안정과 불안정’

-원재료 가격 반영 유무에 따라 품목별 희비 갈려 -철근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H형강은 변동성 커

2020-11-27     김영대 기자
11월 들어 철근과 H형강 등 봉형강류 제품 스프레드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원재료인 철 스크랩 가격이 반등하면서 수익구간이 줄어든 것. 다만 품목별로 등락을 나타내는 그래프는 다소 차이가 존재했다. 품목별 가격정책의 차이가 안정과 불안정을 만들어냈다.

철근, 예측 가능한 스프레드
스틸데일리DB 자료에 따르면 11월 세 번째 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고장력 10mm 기준)에서 중량A 철 스크랩 가격을 뺀 제품 스프레드는 36만 2,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스프레드 평균치인 34만 6,000원 보다는 높지만 10월 말38만 7,000원에 비해서는 줄어든 금액으로 감소세가 다소 뚜렷한 모양새다.

특징적인 부분을 꼽자면 올해 연 초부터 분기 단위로 스프레드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스프레드가 시시각각 변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정한 수준으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사실상 예측 가능한 시장을 만들었다는 업계의 평가가 딱 맞아 떨어지고 있다.

연 초부터 시작된 원칙마감과 함께 지난 4월 저가 가공 및 프로젝트 수주 중단을 선언한 뒤부터 시중 유통가격이 제강사 판매 원가와 거의 동일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나아가 지난 7월 이후 제강사 월 고시가격이 철 스크랩 가격과 연동하는 분기 기준가격과 맞붙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 것으로 보인다. 철 스크랩 가격이 제품가격에 적절히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1월부터는 분기 단위 가격 일원화가 공식화되면서 향후 매 분기 초반 스프레드 상승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으며, 적어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낮은 스프레드로 시작하는 내년 1분기 스프레드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H형강, 올 하반기 내내 평균 이하
스틸데일리DB를 기반으로 살펴본 H형강 스프레드는 11월 세 번째 주 기준 44만 2,000원 수준으로 지난 3년 평균 스프레드인 47만 원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H형강 스프레드가 3년 평균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참 전인 지난 6월부터다. 9월말 소폭 반등하나 싶더니 다시금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스프레드도 불안정하게 휘청거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철근과 달리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로 최근 H형강 생산업체들이 제품가격인상에 힘을 쏟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하반기 내내 평균치보다 낮은 스프레드로 인해 수익성저하 문제가 발생하자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면서 원재료 가격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가격인상 발표 후 뒤에서 도로 가격을 할인해주는 일이 빈번한 현재 가격체제 하에서는 계속해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뿐이라며 가격정책에 대한 혁신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