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전기로 가동 또 미루나?"

- 철 스크랩 유통, 재가동 순연 가능성에 촉각 - 현대제철, "순연 계획 아직 없어" · "조만간 확정"

2020-11-26     손정수 기자
철 스크랩 업계의 이목이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70톤과 80톤 전기로에 쏠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0월 22일부터 인천공장의 70톤과 80톤 전기로를 보수 중이다. 당초에는 11월 26일과 11월 25일까지 보수를 마치고 재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이를 늦춰 12월 4일까지 보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70톤과 80톤 전기로의 재가동이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통상 전기로의 보수가 7일~10일 정도 소요되는데 70톤과 80톤 전기로의 보수가 장기화 된 것은 하공정인 H형강 라인의 합리화 탓이다. 현대제철은 약 1,000억 원을 들여 대형 H형강 생산시설을 합리화 하고 있다. 정밀 압연기를 추가로 설치해 극후 고강도 형강 생산을 할 예정이다.

인천 대형 형강공장의 합리화 공사가 오는 12월 20일을 전후해 마무리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상공정인 70톤과 80톤을 12월 5일부터 가동을 하더라도 빔블랭크나 블룸 같은 반제품을 쌓아 두어야 할 형편인 것. 가동을 하더라도 가동률이 매우 낮을 수 밖에 없는 상태이다. 게다가 연말 재고 조정 기간까지 겹친데다 합리화 이후 설비 정상화 기간을 고려한다면 제강공장 가동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철 스크랩업계에서는 보수 중인 전기로의 재가동이 12월 중순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가동이 순연될 경우 약 10일 이상 추가 휴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현대제철측은 “70톤과 80톤 전기로의 가동 순연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 조만간 12월 제품 생산 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그 때 순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계획대로 70톤과 80톤을 재가동할 경우 수도권 철 스크랩 시장의 연말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만 순연될 경우 수요 부진에 따른 시장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자료 : 현대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