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 가격 인상하는 법 잊었나

- 수주목표 달성 위해 제조업계 가격 인상 시기 ‘차일피일’ - ‘가격 인상시 일정 수준 수주감소 감내해야 - 유통 등 고객사 가격정책 신뢰 회복 절실

2020-11-24     유재혁 기자

강관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수주경쟁 심화로 지연되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업체들의 가격 인상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배관재 제조업체들은 지난 8월과 10월 인상을 발표한 바 있으나 제대로 시장 반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수주경쟁 심화로 인상도 지연되면서 10월과 11월말 등 두 차례 그것도 인상 발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서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조관 업체들의 경우에도 업체별로 7월과 8월 9월과 10월 등 적극적인 인상 발표가 이뤄졌으나 실제 시장에서는 인상시기가 지속적으로 지연되는 것은 물론 인상폭 역시 당초 발표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에 그치는 등 인상에 어려움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1월에도 인상을 발표한 업체들은 있지만 실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는 유통 및 수요업체들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도 실제 인상 적용이 이뤄지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

무엇보다 심화된 수주 경쟁으로 인해 줄어든 수요를 만회하고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인상 이전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영업전략을 구사하다보니 가격 인상이 차일 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강관업체 영업담당자 역시 가격 인상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물량을 일정 수준 포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매출은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보니 어느 업체도 선뜻 가격 인상 발표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고객사들도 강관 제조업체들의 인상 발표에도 이번달에 할 수 있겠느냐며 갈수록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등 제조업체들 스스로 제품 가격 인상하는 방법을 잊어 먹은 듯 하다고 설명했다.

연말을 앞두고 수요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데다가 내년초 수입산을 비롯해 국내산 열연 및 용융아연도금강판 등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강관 제조사들의 일관된 가격 정책이 절실해 보인다고 전했다.